골수암 투병…"광인처럼 피아노 두들기고 절규하고 전율해"

▲ [AP=연합뉴스]

로큰롤 선구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미국의 작곡가이자 가수, 리틀 리처드(본명 리처드 웨인 펜니먼)가 9일(현지시간) 타계했다고 AP 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이 전했다. 향년 87세.

가족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리처드가 골수암으로 테네시주 툴라호마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러처드는 자신을 스스로 '로큰롤의 설계자'라고 불러왔다.

1932년 조지아주 메이컨 태생인 그는 1950년대 중반부터 '투티 프루티'(Tutti Frutti), '롱 톨 샐리'(Long Tall Sally) 등 숱한 히트곡을 남겼다.

AP 통신은 '투티 프루티'에 대해 1956년 발매와 함께 미국 전역의 라디오와 레코드플레이어(전축)로부터 폭발음을 내며 마치 수류탄처럼 상륙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3천만장이 넘는 음반 판매를 기록했다.

그의 음악은 R&B(리듬앤드블루스)의 착근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이터 통신은 리처드의 음악은 당시 미국 내에서 인종차별이 심하던 시기였음에도 젊은 흑인과 백인 팬들을 동시에 끌어들였다고 평가했다.

리처드는 과거 인터뷰에서 "나는 로큰롤이 모든 인종을 하나로 묶는다는 생각을 해왔다"면서 "나는 흑인이지만 팬들은 개의치 않는다. 나는 그것이 기분이 좋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나 팬들에게 "나는 창시자이자 해방자다. 나는 로큰롤의 설계자"라고 말해왔다.

그는 무대에서도 튀는 의상과 분장, 퍼포먼스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로이터통신은 리처드가 1950년대 후반과 1960년대 초반 전성기에 광인처럼 피아노를 두들기며 "외치고, 신음하고, 절규하고, 전율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는 물론 믹 재거, 제임스 브라운, 오티스 레딩, 데이비드 보위, 로드 스튜어트 등과 같은 작곡가 겸 가수들이 리처드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lkw777@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