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긴급대출 있지만…
소상공인 한정에 대기 길어
햇살론·미소금융 대출 이용
천만원 빌리려 8%금리 찾기도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여파로 햇살론, 미소금융 등 정책금융 상품을 찾는 참담한 현실이 벌어지고 있다.

중·저신용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연 1.5%대 초저금리 긴급대출이 이뤄지고 있지만, 소상공인으로 대상이 한정된 데다 신청자가 밀렸고 대출 재원은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7일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미소금융, 근로자 햇살론, 햇살론17 등 서민금융상품은 코로나 피해 소상공인 긴급대출(1.5%)보다 금리가 높지만 처리속도가 빠르다 보니 수요가 늘고 있다.

당장 한 푼이 아쉬운 지역 서민은 햇살론 등에 손을 벌리고 있다.

실제 3월 서민금융상품 공급규모는 총 4038억원으로 지난 2월(3415억원) 대비 18% 이상 증가했다. 자금난에 처한 서민의 문의가 폭주하면서 3월 서민금융 상담건수 역시 14만 4179건으로 전월 대비 27% 이상 늘었다.

미소금융의 경우 지난해 1분기 948억원에서 올해 1분기 1054억원으로 증가했다.

미소금융은 신용등급 6등급 이하와 차상위계층 이하 사업자에게 최대 2000만원 한도로 운영·시설자금 등을 빌려주는 대표적 서민용 정책대출이다.

금리는 연 4.5% 수준이다.

연소득 3500만원 이하 또는 신용등급 6등급 이하면서 연소득 4500만원 이하의 저신용자들을 위해 생계비 용도로 최대 1500만원을 지원하는 근로자 햇살론은 6736억원에서 7122억원으로 공급액이 불어났다.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금리(온라인 신청 기준)는 연 6~7%대다. 

정책금융 상품을 찾는 서민은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중·저신용 소상공인을 위한 긴급대출 재원이 바닥나면서 지원이 20여 일간 중단됐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초저금리 대출은 아직 여유가 있지만 신용등급 1~3등급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혜택을 받기가 쉽지 않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지원 공백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급전이 필요한 서민은 대안으로 정책금융상품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저금리 긴급대출보다 처리속도가 빠르다보니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정책금융상품의 경우 대출을 일으킬 시, 개인 신용등급 하락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으니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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