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새 소극장·화랑 11개 영업부진 이유로 문 닫아… 시립극단·신진작가 유치 등 호소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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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대전지역 소극장·화랑(갤러리) 등 문화공간이 하나둘씩 문을 닫으면서 지역 예술인들이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문화공간 감소는 시민 문화향유의 폭 축소로 이어지는 만큼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7일 대전시의 ‘문화예술시설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 새 소극장 7곳, 화랑 4곳이 영업부진 등을 이유로 문을 닫았다.

이는 지역연극계의 고통으로 직결되고 있다.

폐업한 공연장 7곳 중 4곳이 연극공간으로 활용돼 왔기 때문이다.

운영 중인 소극장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소극장 관계자는 “공연장 폐업으로 지역 연극산업이 침체됐다”며 “코로나19 사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공연은 물론 대관마저 쉽지 않아 월세 내기도 빠듯하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역 연극계는 원도심 시립극단을 유치를 주장하고 있다.

극단 대부분이 원도심에 위치해 지역 연극산업이 활성화되리란 전망에서다.

현재 시와 연극계는 3번의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연극계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는 공연예술센터조성도 꼽힌다.

공연예술센터는 지역예술인과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각종 공연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시민의 연극관심도도 높이고 연극인들도 실력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서울과 대구 등 일부 지자체는 공연예술센터를 운영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극계 외에 지역화랑의 상황도 매우 심각하다.

관람객이 매년 급격히 감소한 데다 코로나 사태까지 더해졌지만 지원 법령이 없어 호소할 곳조차 없다.

지역화랑들은 신진 작가 유치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효과가 없다고 푸념한다.

김진원 오원화랑 대표는 “대전에는 전문적으로 기획해 전시하는 화랑이 극소수다”라며 “시민 관심도가 높아지지 않는 이상 문을 닫는 화랑은 계속해서 생겨날 수 있다. 현재 많은 예술인이 대전을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해창 기자·서유빈 수습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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