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원내대표 8일 선출
막판 선거운동 치열…초선표심 관건
‘주’ 러닝메이트 충주 이종배 눈길
김종인 비대위 체제 전환도 재부상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21대 국회 미래통합당 첫 원내대표 도전에 나선 주호영 의원과 권영세 당선인이 경선을 하루 앞둔 7일 선거 운동에 막판 총력을 쏟았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 베이스 캠프를 차리고 동료 당선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회관 사무실이 있는 현역 의원의 비교우위를 십분 활용한 것이다.

그의 러닝메이트 이종배 의원은 권 당선인의 '본진'이라 할 수 있는 수도권 당선인을 공략하고 있다.

이 의원은 "사무실에 있는 당선인은 찾아가고, 전화도 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원외 신분인 권 당선인은 분주히 전국을 누비고 있다.

전날 부산·울산에서 이 지역 당선인들을 만난 뒤 1박을 한 그는 이날 주 의원의 지역 기반인 대구·경북을 찾아 당선인들에게 손편지를 전달했다.

이후 충청을 거쳐권을 상경했다. 앞서 권 당선인은 "20명 안팎을 만나는 것이 목표"라면서 "당이 처한 상황을 걱정하는 초재선들에게 나의 개혁성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주 의원과 권 당선인은 21대 국회에서 각각 5선과 4선 고지에 오르는 관록의 정치인이지만 이번 선거는 유권자 84명 중 40명이 초선이라 결코 녹록지 않다는 평가다. 서로 이름도 익숙지 않은 초선들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쏠릴지는 현재로서는 누구도 예단이 어렵다.

이 때문에 초선을 향한 구애가 한층 치열하다.

주 의원은 경선 공보물에서 "모두가 만족하는 상임위 배정이 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권 당선인 역시 공보물에서 "공정한 희망 상임위 배정과 과감한 선수 파괴 배정"을 '당근'으로 내세웠다.

당안팎에선 초선들의 표심은 일단 경선 직전 치러지는 토론회에 좌우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 초선의원은 "보통 현장에서 10∼15%가 생각을 바꾸는 데 이번에는 더 많이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내대표 경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도 재부상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주변 인사들에게도 '통합당 일에 관해서는 얘기 하기 싫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 특유의 냉소적인 화법에도 불구하고 당 안팎에선 결국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 카드를 수락하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전국 당협위원장·현역 국회의원 등으로 이뤄진 전국위 표결에서 '김종인 비대위 찬성'으로 통과된 것을 새 원내지도부와 김 전 위원장 양측 모두 무시할 수 없을 것이란 논리다.

다만 당 일각에선 내년 4월 보궐선거가 끝난 뒤 대선까지 약 1년여 남은 시점에 김 전 위원장이 대선용 구원투수로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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