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해양자원을 간직한 충남의 보고(寶庫) 천수만을 살리기 위해 천수만을 둘러싼 4개 시·군이 의기투합했다. 홍성·서산·태안·보령 등 천수만권역 4개 시군이 어제 충남도와 '천수만권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협약'을 맺은 것이다. 이들 시군은 자연환경 및 해양 생태계 복원, 해양레저 관광 거점 조성, 접근성 개선, 주민 정주 여건 개선 등의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돼 천수만의 가치가 한층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충남 서해안에 위치한 천수만은 최적의 어류 산란지이자 철새들의 낙원으로 꼽힌다.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하다는 평가가 천수만의 진가를 말해준다. 해안선이 200㎞에 달해 천수만을 끼고 있는 홍성·서산·태안·보령 등 지자체들은 어업 및 관광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천수만 권역 시군들은 이해관계가 상충해 천수만을 활용한 공동발전 방안을 꽤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체계적이고도 종합적인 관리가 미흡했던 게 사실이다.

4개 시·군의 협약을 상생발전을 위한 디딤돌로 삼아야겠다. 추진해야 할 숙제가 한둘이 아니다. 지난해 2월 수립한 천수만 종합발전전략만 보더라도 담수호 수질개선, 탐방루트 조성, 천수만권역 이미지 다각화 등 여러 사업을 제시하고 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이 있듯이 4개 시·군이 힘을 합치면 사업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본다. 관건은 이행 담보력이다. 사업에 소요되는 예산을 해당 시군이 공동분담 하도록 원칙을 세운 까닭이다.

천수만 주변의 정주여건을 개선하면 주민 소득도 높아질 게 분명하다. 문화·관광자원을 짜임새 있게 연계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보령시 원산도와 태안군 안면도를 연결하는 원산안면대교 개통에 이어 보령 대천항과 원산도를 연결하는 길이 6.9km의 해저터널이 내년 완공 된다. 주변 관광 인프라가 꾸준히 확충되고 있는 것이다. 발전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 추진 과정에 천혜의 자연환경이 훼손되지 않게끔 최우선 적으로 신경써야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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