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와 개연성 부족한 '더 킹' 8위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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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촬영 아니면 서로 볼 일 없다던 차승원, 유해진, 그리고 손호준이 다시 뭉쳤다. 오랜만일 텐데도 어제 만난 듯 편안해 보이는 이 조합이 반갑다.

6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4월 다섯째 주(4월 27일~5월 3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 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tvN 새 예능 '삼시세끼 어촌편5'가 3위에 신규 진입했다. CPI 지수는 238.7.

2015년 시즌1과 2에서 만재도를 누볐다가 고창 편에서 잠시 벼농사를 지은 세 사람은 이번에 다시 죽굴도, 섬으로 돌아왔다.

방송에서는 땅끝마을로 불리는 해남보다도 먼 죽굴도의 아름다운 경관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다. 해가 뜨고 지는 바다를 오롯이 볼 수 있는 마당에 세 사람도 한눈에 반했다.

오랜만에 만났어도 워낙 호흡이 좋은 세 사람은 만나자마자 식사 준비에 돌입하며 마치 원래부터 섬의 주인처럼 행동했다. 특히 유해진은 쉬는 기간 배 면허까지 따며 '참바다'라는 타이틀에 '마도로스 유'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더했다. 매번 돔 낚시에 실패한 그가 이번에는 성공할지도 이번 시즌 관전 포인트다.

'삼시세끼' 시리즈는 여러 스타가 거쳐 갔지만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 조합이 가장 편안함을 준다는 평이 많다.

물론 나영석 PD와 영혼의 짝으로 불리는 이서진, 그리고 에릭이나 윤균상 조합도 재밌지만 별 대화 없이 눈짓만으로도 소통하는 이 세 사람이 '힐링'이라는 '삼시세끼' 콘셉트에 가장 적합해 보인다.

패셔너블한 옷에 고무장갑을 끼고 계량컵이나 티스푼 없이 쓱싹쓱싹 집밥 메뉴를 만들어내는 '차주부' 차승원, 실없는 '아재'와 진지한 낚시꾼 모습을 오가는 '참바다' 유해진, 두 대선배 사이에서 주눅이 들만 한데도 아들처럼 편안해 보이는 손호준. 어느 구석 하나 어색함이 없다.

한동안 '신서유기' 등 시리즈에 골몰했던 나 PD가 오랜만에 주 전공인 '힐링 예능'으로 돌아온 것도 반갑다. 나 PD 여러 시리즈 중에서도 별것 아니고, 소소한 데도 빨려들게 하는 '삼시세끼'는 역시 '스테디셀러'로 불릴 만하다.

한편, 전주까지 3위를 유지한 SBS TV '더 킹: 영원의 군주'는 이번 주 8위(216.0)로 5계단 급락했다.

정태을(김고은 분)이 황제 이곤(이민호)과 대한제국으로 건너가면서 평행세계에 대한 비밀이 더 심화하고, 다소 어색했던 두 사람 사이의 로맨스도 개연성이 확보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컸지만 아직은 충족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스토리로 보면 평행세계를 배경으로 양쪽에 모두 존재한 인물들이 서로 다른 운명을 맞게 되는 지점이 '더 킹'을 풀어나가는 열쇠로 보인다. 각 인물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통해 인생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초반부를 넘긴 현재까지도 아직은 이민호, 김고은, 그리고 그 둘의 로맨스 연기에만 초점이 맞춰진 분위기다.

또 남녀 주인공이 어떤 연유로 연정이 깊어졌는지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이곤이 대한민국으로 돌아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흘러 정태을의 애달픈 마음이 깊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연출이 그러한 부분을 세심하게 살리진 못했다.

'더 킹'의 시청률은 지난주 두 자릿수를 회복했지만 스타작가 김은숙과 한류스타 이민호의 조합임을 고려하면 아직 한참 배고픈 상황이다.

CPI 1위는 역시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였다. CPI 지수도 348.6로 2위인 tvN 목요극 '슬기로운 의사생활'(253.8)과 크게 격차를 벌렸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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