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만 8방 터져…작년 첫 두 경기 15개보다 많아

▲ 5월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3회 말 SK 공격 2사 1루 상황에서 SK 한동민이 우익수 뒤 2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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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5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t wiz의 경기. 7회 초 1사 주자 1, 2루에서 롯데 마차도가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타자들이 바뀐 공인구에 완전히 적응한 것일까, 아니면 투수들의 몸이 아직 덜 풀렸을까.

프로야구 개막 후 두 경기에서 홈런 22개가 나왔다. 반발계수를 줄인 새 공인구를 도입한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작년 개막 첫 두 경기에서 나온 홈런은 15개였다. 당시엔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가 홈런을 1개도 못 쳤다.

하지만 올해엔 벌써 10개 구단이 모두 홈런을 1개 이상은 때렸다.

NC 다이노스(5개)와 삼성 라이온즈(3개)가 격돌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선 홈런 8방이 생산됐다. 롯데 자이언츠(3개)와 kt wiz(2개)가 맞붙은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도 대포 5발이 승패를 갈랐다.

정규리그 첫 두 경기의 홈런 수만 보면 예전 공인구를 마지막으로 썼던 2018년(21개)과 비슷하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원래 예정이던 3월 28일에서 39일 늦은 5월 5일에 개막했다.

작년 5월 5∼7일 두 경기의 홈런 수(13개)와 비교해도 올해 홈런은 많은 편이다.

KBO 사무국은 타고투저 현상을 개선하고자 반발계수 허용범위를 기존 0.4134∼0.4374에서 일본프로야구(NPB)와 같은 0.4034∼0.4234로 줄인 새 공인구를 2019년부터 채택했다.

바뀐 공인구의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홈런 수가 2018년보다 지난해 무려 42%나 급감했다.

타자들은 겨우내 타격 포인트를 앞으로 당기는 방식으로 변화를 꾀해 공인구 적응력을 높였다. 힘보다는 정확성에 초점을 맞춰 정교한 타격으로 홈런을 노리는 방식을 택했다.

2018년 41개를 쳤다가 지난해 12개로 홈런 급감을 경험한 SK 와이번스의 거포 한동민은 새 타격 폼으로 6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연타석 대포를 터뜨렸다.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자세를 미세하게 교정한 홈런킹 박병호(키움 히어로즈) 역시 개막전에서 비거리 115m짜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쳤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예년보다 실전을 적게 치른 탓에 투수들의 페이스가 아직 올라오지 않아 홈런이 많이 나왔다는 해석도 나온다.

각 팀의 1∼2선발로 뛰는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1개), 마이크 라이트(NC·2개), 벤 라이블리(삼성·2개), 윌리엄 쿠에바스(kt·1개), 댄 스트레일리(롯데·1개)가 합쳐서 홈런 7개를 맞았다.

특히 라이블리와 쿠에바스는 국내에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시기 국외에서 훈련하다가 3월 말 팀에 합류했고 이후 KBO 사무국의 2주 자가격리 권고를 실천하느라 개막일까지 100%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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