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학들도 온라인 강의에서 대면강의로 수업형태를 전환하고 있다. 어제부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되는 가운데 지역대학들이 캠퍼스 문을 개방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온라인 강의 한계로 예술계열이나 이공계열 학과는 실험과 실습시간이 많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캠퍼스가 두 달 넘는 긴 동면을 끝내고 활기가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은 만큼 방역에 각별한 주의가 있어야겠다.

일부 온라인 강의가 부실하고 성의 없이 진행돼 학생들 불만을 사기도 했다. 익숙지 않은 불가피한 방식에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는 교수들의 불편과 고충도 많았다. 전국대학생네트워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원격 강의에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7%도 안될 정도였다. 급기야 대학마다 사이버강의에 등록금을 과하게 납부했다며 총학생회 차원의 등록금 환불요청도 거셌다. 원격 강의로 실습실, 도서관 등 학교시설을 전혀 이용하지 못했으니 일부를 반환해야 마땅하다는 요구도 일면 납득이 간다.

의료 계열이나 예술, 이공계열 실험 실습과목은 전공 특성상 온라인 강의에 한계가 많다. 대면 강의로 전환하면 실험 실습과정에 밀접 접촉이 불가피할 수 있다. 강의실내 학생 밀도를 줄이고 실습위주 과목부터 등교 수업을 권한다. 건물 출입 시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입증 태그로 일반인 출입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강의실 소독은 물론이고 학생간 1~2m 거리두고 앉기 등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생활화해야 한다. 초·중·고와 달리 강의실 이동수업이 많은 만큼 대학 차원의 방역 메뉴얼도 마련하여 시설물 수시 점검도 필요하다.

모든 초·중·고가 이달 등교 수업을 하는 마당에 대학만 온라인 강의를 고집할 이유는 없다. 비교적 안전한 소규모 강의부터 순차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안전한 학습 환경이 조성되지 않은 상태서 성급한 결정이라는 비난을 사지 않도록 학생 맞이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 들어갔다고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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