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식품매장 붙어앉아 식사…커피숍에선 마스크 없이 대화
“코로나 끝난 것 아니냐” 반응도

▲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지역감염확산 예방을 위해 3개월 간 이어져 온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첫날인 6일 대전권 시내 곳곳은 인파들로 북적였다.  사진=선정화 기자
▲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지역감염확산 예방을 위해 3개월 간 이어져 온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첫날인 6일 대전권 시내 곳곳은 인파들로 북적였다. 사진=선정화 기자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이제 코로나 다 끝났잖아요.”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지역감염확산 예방을 위해 3개월 간 이어져 온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첫날인 6일 대전권 시내 곳곳은 인파들로 북적였다. 생활속 거리두기는 행사와 모임에 참여하되 마스크 착용과 두 팔 간격 거리두기 등 개개인이 방역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날 오후 대전 둔산동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인근 도로는 오랜만에 쇼핑에 나선 시민들과 몰려드는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내부로 들어서자 화장품 매장 곳곳에서는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테스터 제품을 직접 발라보거나 안내 직원에게 상담 받는 고객들도 보였다.

지하 백화점 식품 매장 역시 테이블 간 간격이 1m 이하로 다닥다닥 붙어 앉은 모습이었다. 손님들은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모습이었고 이들의 어깨간 거리는 30㎝가 채 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인근 대형마트 역시 오랜만에 식료품을 사러 나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특히 사회적거리두기에 잠시 운영이 중단됐던 시식코너도 다시 등장했다. 판매사원이 시식을 권하자 네다섯명 남짓한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마스크를 내리고 시식을 하면서 상품 가격 등을 문의하는 등 비말이 튈 수 있는 상황은 이어졌다. 높아진 기온 탓에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도 종종 보였다. 대형마트를 찾은 A(43·여)씨는 “코로나가 이제 완전 끝난 것 아니냐. 오랜만에 장을 봐야돼 마트를 찾았다”고 말했다.

둔산동 인근 유명 커피숍도 몰려드는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커피숍 특성상 다들 커피를 마시며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있거나 아예 착용하지 않고 대화하는 경우가 많았다.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둔산동 주변 유상 주차장도 간만에 호황을 맞았다. 주차장 관계자는 “오늘 말그대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1월 이후 이렇게 주차장에 차가 미어터진 건 처음이다”며 “이제 진짜 완전히 코로나가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 교정 역시 모처럼 활기가 돋았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첫 날, 대전권 주요대학들은 실험·실습 과목을 중심으로 대면 강의에 들어갔다. 대덕대는 실습 중심의 14개 학과 1000여명을 대상으로 대면수업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학교 측은 오전부터 정문 인근에서 특별 검사소를 운영했으며 전문 방역업체를 통해 교내 전체 소독을 실시하기도 했다.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등교 시 발열 여부를 체크하고 건강키트를 제공하기도 했다. 우송대와 한남대 역시 이날부터 실험·실습·실기 학과를 중심으로 제한적 대면 수업을 진행했다. 한남대는 대면수업 진행에 따른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각 건물별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건물 출입 시 반드시 마스크 착용, 출입증 태그, 비표검사(체온측정 확인), 출입대장 서명자만 출입 가능하게 했다. 강의에 참석한 학생들은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했으며 1~2m씩 거리를 두고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역대학들은 코로나 확산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면수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정훈·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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