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김태흠, 출마 철회
‘TK’-‘수도권’ 양자 구도에
충청권의원 표심 향배 주목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21대 국회 미래통합당 첫 원내대표 도전에 나섰던 충청권 의원 모두 러닝메이트(정책위의장) 영입이 '난항'에 부딪히면서 출마 선언을 철회했다.

충청권 의원이 위기 속의 제1야당을 구해낼 원내사령탑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졌던 만큼 지역 정치권에선 아쉬움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던 김태흠 의원(3선·충남 보령·서천)은 후보 등록을 앞둔 6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지며 의지를 보였던 이명수 의원(4선·충남 아산갑)도 이날 출마의 뜻을 접었다.

이로써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은 주호영(5선·대구 수성갑)·권영세(4선·서울 용산) 의원의 양자 구도로 압축됐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우리 당의 재건과 새로운 변화를 위해 정치적인 생명을 걸고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는 각오로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졌지만 저의 부덕의 소치로 이만 출마의 뜻을 접고자 한다"고 밝혔다.

'부덕의 소치'는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을 뜻한다는 해석이다.

김 의원은 출마 선언 당시 '영남권의 경제통 의원'으로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를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이날까지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김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한 주 의원이 정책위의장으로 이종배 의원(3선·충북 충주)을 정한 데 대해 "선거를 관리해야 할 위원장이 정책위의장을 하기 위해 선거일 3일 전에 그만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심판에게 선수를 제안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종배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이명수 의원 역시 이날 입장문을 통해 “수도권과 중도층 표심을 확장해 지역주의를 극복한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는데 역할을 하고자 했지만, 개인의 부족함과 지역주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원내대표 출마의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개인의 부족함’과 ‘지역주의 한계’는 김 의원과 마찬가지로 정책위의장 영입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불출마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두 의원은 충청권 출신이란 점에서 지역구 당선인이 가장 많은 영남권 출신을 러닝메이트로 택하겠다는 뜻을 밝혀왔었다.

이처럼 두 충청권 의원이 출마선언을 철회하면서 8일 선출되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내 충청 의원 표심이 어디로 쏠릴지도 관심이다.

초·재선과 영남 표심이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충청권 의원 표심이 캐스팅 보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합당 당선인 84명 의원 중 60여명이 초·재선 의원이다. 또 전체 당선인 70%에 달하는 69명이 영남에서 당선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영남 출신인 주호영 후보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있지만, 당 개혁을 위해 수도권에서 당선된 권영세 후보를 지도부로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아 충청권 의원 표심 향배에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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