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제 격년제 독단 결정에 퇴진운동본부 출범… 18일 신청서 제출
‘실정 아닌 시정성과’ 시각 옹호세력 적지 않아… 투표 이어질 지 미지수

▲ 2월26일 김정섭 공주시장이 정례브리핑을 통해 백제문화제 격년제 개최 결과를 브리핑 하고 있다. 충투DB

[충청투데이 조문현 기자] 백제문화제 격년제 개최 독단 결정을 한 김정섭 공주시장에 관한 주민소환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 시장은 지난 2월 18일 제54차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이사회에서 백제문화제 격년제 개최에 합의했다.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김 시장은 시민의 공분을 샀다.

그러자 김 시장은 같은달 26일 정레브리핑에서 "기존 합의대로 공주시·부여군·충남도 3자체제의 백제문화제 개최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시민여론 수렴과 의회의 동의를 구해 격년제 개최를 논의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시민들의 뜻과 다르게 결정돼 서운한 부분이 있을 거라는 점도 이해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상의를 해 나감으로써 이런 점도 더 많이 보듬어 나가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김 시장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지역 일부 시민은 '김정섭 공주시장 퇴진운동본부'를 결성해 주민소환제 추진에 나섰다.

추진위는 지난 3월 주민소환을 준비하다 4·15 총선 등의 정치일정으로 잠시 미뤄왔던 이 단체는 이 모씨(60·공주시 금성동)를 대표로 내세워 오는 18일 공주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청구인대표 증명서 교부신청서'를 제출 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시민의 의견을 묻지 않고 백제문화제 격년제 개최 독단 결정 △공주보 해체-유지 입장 불분명 △구 의료원 철거 시민의견 무시 △제2금강교 건설 불투명 △관광 리조트 건립 사실상 무산 등 5가지를 들어 김 시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시장직에서 자발적으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이때부터 이 단체에서 추진하려는 주민소환제의 성공 여부가 지역의 관심거리로 떠올랐지만,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는 주민은 많지 않은 분위기다.

현재 공주시 선거인수는 지난 국회의원선거 시 9만 3319명으로, 이중 15%인 1만 3998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되며, 이중 6개의 읍·면·동에서 15%의 서명이 이루어지는 조건을 충족시켜 선관위에 접수해야만 1개월 이내 김 시장을 주민소환 찬·반 투표에 붙일 수 있다.

시민은 우선 이 부분에서 성공 여부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한 주민은 "주민소환제 추진에 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주민이 더 많은 것 같다"라며 "주민소환제를 본격 추진할 경우 김 시장을 옹호하는 친위세력이 이를 막기 위해 전면에 나서면서 지역 민심이 분열할 우려가 있다"라고 걱정했다.

설령 주민소환 투표까지 간다고 하더라도 지방선거가 끝난 지 2년 현시점에서 투표자의 과반 찬성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만큼 김 시장을 지지하는 주민이 아직은 더 많다는 얘기로 풀이될 수 있다.

이 단체에서 예를 든 김 시장의 실정이 시장직을 내려놓아야 할 만큼의 실정도 아니고, 보는 시각에 따라 실정이 아닌 시정의 성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견해를 가진 사람도 많다.

백제문화제 격년제 개최 독단 결정부터가 그렇다.

백제문화제는 충남도와 공주시, 부여군 이렇게 3자 체제로 개최되고 있다. 김 시장은 매년 개최의 피로도 등에 대한 부여군의 입장과 함께, 기존 틀을 확 바꿔야 한다는 충남도의회 등의 내부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격년제 도입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시장이 지난 3월 6일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순순히 우리 것만 내준 것이 아닌, 취할 것은 취하고 백년대계를 생각해서 3자 체제를 깨뜨리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라거나 "마치 품바대회처럼 된 백제문화제, 공주와 부여 간 백제문화제를 잘 가꾸지 못한 측면들을 올해부터 바꿔나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이 사안의 본질은 '격년제 개최냐, 매년 개최냐'가 아니라, 3자 체제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깰 것인지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는 부정의 목소리다.

이런 이유로 퇴진 운동에 나선 단체 구성원들의 의욕과 달리 주민소환에 관한 부정적인 여론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 되면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공주=조문현 기자 cho711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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