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세상 속에 살다보니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가 넘쳐납니다.

사회도 경제도 빠르게 변하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용어들이 속속 생겨나고 일상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뉴스를 봐도 대화를 나눠도 자주 등장하는 알쏭달쏭한 신상 ‘시사&경제용어’ 투데이픽이 쉽게 풀어 드립니다.

▲총수익스와프(TRS)

TRS(Total Return Swap)는 신용파생상품의 일종으로 총수익스와프라고도 부른다. 거래는 기초자산(주식, 채권, 상품 등)의 신용위험과 시장위험을 모두 이전하는 대가로 이자(수수료)를 받는 식으로 이뤄진다.

주로 증권사가 총수익 매도자(TRS payer)로서 기초자산을 매입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손익을 비롯한 모든 현금흐름을 총수익 매수자(TRS receiver)에 이전한다.

총수익 매수자는 약정된 이자(수수료)를 주는 대신 투자에 따른 보상(이익)과 위험(손실)을 모두 이전받는다.

이 경우 기초자산에 대한 투자는 총수익 매도자가 하지만 투자나 소유에 따른 이익과 손실은 총수익 매수자가 갖게 된다.

최근 환매 연기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 알펜루트자산운용과 증권사의 TRS 계약도 이런 형태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TRS거래를 할 경우 기초자산이 주식이라면 주식 투자는 증권사가 하지만 주식 보유에 따른 이익 보상과 손실 위험을 모두 자산운용사에 넘긴다.

자산운용사는 증권사에 약정된 이자와 증거금을 지급한다. 신용도 하락으로 인한 손실이나 파산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을 보전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이렇게 하면 자산운용사는 약정된 이자만으로 자금을 차입해서 투자하는 레버리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증권사에 일정 비율의 증거금(담보 비율)만 내고, 지정한 기초자산을 매입해 손익을 이전받으므로 보유한 자금에 비해 많은 규모의 투자를 할 수 있다. 증거금 비율이 50%면 절반의 자금으로 두 배의 투자가 가능하다.

TRS 계약은 만기가 돌아오면 롤오버하는 식으로 유지되지만 만기 시점이나 중간에 상환할 수도 있다.

증권사는 담보로 잡은 운용사의 펀드가 손실이 나거나 증거금 납입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면 담보비율을 높이거나, 상환을 요구하게 된다.

TRS 거래는 기업간의 M&A 과정에서도 종종 활용된다.

지분을 인수하고 싶은 기업이 증권사와 TRS계약을 맺고, 중간에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든다. 증권사는 이 SPC에 자금을 빌려주고 수수료 수익을 취한다. SPC는 빌린 자금으로 지분을 사들이고, 지분 보유에 따른 이익과 손실 등은 인수기업이 갖는다. 사실상 대출을 일으키는 것과 유사한 구조를 만드는 셈이다.

▲엠비슈머

엠비슈머란 양면성(ambivalent)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다.

엠비슈머들은 이중잣대를 가진 소비자들로 가치관에 우선순위에 있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지만 후순위에 있는 것에는 최대한 돈을 아낀다. 소비자 한 사람에게서 고가품과 저가품의 소비가 동시에 일어나 상반된 소비행태를 보인다.

이들은 가성비를 추구하는 동시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에는 아낌없이 투자한다.

엠비슈머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꼽은 올해의 키워드로 2020년 식품 소비 트렌드에서 양극화된 소비를 즐기는 앰비슈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지구 자원을 보존하고 오염된 토양을 복원시키고자 하는 '재생농업'이나 식물성 식품을 기반으로 한 '비건 식품'에 대한 선호 등 먹거리에서 개개인의 가치와 선호도는 올해에도 매우 중요한 소비 트렌드로 자리하고 있다.

식품 소비 외에도 동물의 가죽이나 털을 사용하지 않는 '비건 패션', 재활용한 플라스틱을 이용해 만든 업사이클링 패션,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에코 패션'을 차별적으로 소비하거나 혼수 마련 시 결혼식과 웨딩 촬영, 예물은 간소하게 줄이면서 혼수에는 고액을 투자하기도 한다.

엠비슈머들은 모든 소비에 돈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개성과 선호도를 중시한다. 특히 불황기에 이러한 양면적인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데이터거래소

데이터거래소는 공급자가 데이터를 등록하면 수요자가 등록된 데이터를 검색해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데이터 상품에 대한 관리와 검색, 거래, 분석 등 중개 과정에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데이터 공급자는 공익이나 금전적인 보상 등 다양한 목적으로 생산, 수집, 분석, 가공한 데이터를 구매 의사가 있는 수요자에게 제공한다. 수요자는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나 사업에 진출하거나, 각종 연구 개발을 위해 데이터를 구매한다.

이미 미국에서는 2500개 이상의 데이터 중개상이 규정에 따라 민간·공공부문의 데이터를 수집해 수요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등 거대 IT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데이터 중개상을 통해 거래한다.

금융분야는 다른 산업과의 연관성이 크고, 데이터 정확성이 높아 전 세계적으로 빅데이터 활용이 가장 활발한 분야다. 이미 정부는 금융분야 빅데이터 인프라 구축방안의 하나로 금융분야 데이터 거래소 구축을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한 데이터3법 개정안은 이러한 빅데이터 활용의 법적 근거로 앞으로 데이터 거래소 신설에 탄력이 붙게 됐다. 금융당국은 우선 금융보안원을 중심으로 금융과 통신, 기업정보 등의 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는 중개 플랫폼을 마련할 방침이다.

금융분야 데이터 거래소는 오는 3월부터 시범 운영된다. 금융당국은 우선 수요와 공급 기반을 조성하고 유통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데이터 가격 산정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투데이픽 todaypi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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