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초유의 등교 개학이 연기된 지 두 달이 훌쩍 넘어 초·중·고 교문이 열린다. 오는 13일 대입과 진로 준비가 시급한 고3이 가장 먼저 등교를 시작하고 20일에는 고2와 중3, 초1∼2학년이 순차적으로 등교개학이 시작된다. 27일에는 고1· 중2·초3∼4, 다음 달 1일에는 나머지 모든 학년이 정상 등교할 예정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발맞춰 진행되는 조치지만 방역에 한 치의 소홀함이 있어선 안 되겠다.

최근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현저히 줄었다. 그중 절반 이상이 해외 유입 환자임을 감안하면 K방역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어린이날인 어제까지 황금연휴가 끝나고 오늘부터 생활방역으로 전환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 실천한 개인위생 수칙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그동안 온라인 수업의 한계로 노심초사했던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부모들도 한시름 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입학하는 신입생이나 겨울방학 이후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에 설렘도 클 것이다.

학생의 건강과 안전이 등교수업의 첫 번째 조건이다. 교내 방역시스템을 꼼꼼히 점검하고 허점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 급식실에 학생들이 일시에 몰리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시차 급식제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 교실 소독은 물론이고 시차 등교, 교실 밀집도 낮추기, 거리두고 책상 배치 시행도 추천한다. 또 교육 당국은 학교현장에 방역물품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지 않도록 충분한 지원책도 마련해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주변에 상시 잠복 중임을 인식해야 한다. 정세균 총리가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한 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연말께 또 한 차례 대유행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도 허투루 들어서는 안 된다. 개학이 4차례 연기되고 온라인 수업 끝에 이뤄진 등교 수업인 만큼 안전한 학습공간이 될 수 있도록 철저한 방역과 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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