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 위기에 놓였던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이 재추진 쪽으로 방향이 선회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대전도시공사가 민간사업자인 (주)케이피아이에이치(KPIH)와 사업 정상화를 위한 협상에 나서기로 하면서다. 대전도시공사는 KPIH와의 협상을 통해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의 불씨를 살리는 쪽을 선택했다. KPIH로서는 다시 한 번 사업을 추진할 물꼬가 트인 셈이다. 이제 사업 정상화의 여부는 KPIH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PIH는 이 기회를 적극 살려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겠다.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은 유성구 구암동 일대 3만2693㎡ 부지에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을 비롯한 상업시설을 만드는 사업이다. 2010년부터 민간사업자를 공모했지만 번번이 실패하다 2018년 4차 공모에서 KPIH가 사업자로 선정됐다. 대기업들도 포기한 사업을 KPIH가 맡으면서 기대를 모았다. KPIH는 600억원에 달하는 토지대금을 납부하는 등 사업추진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하지만 KPIH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 대출을 기한 내 성사시키지 못하면서 사업협약 해지의 위기에 처했었다.

대전도시공사가 사업협약 해지 대신 사업 정상화 카드를 들고 나온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처음부터 다시 사업자를 공모하려면 기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 모른다. 사업자가 나타날지도 의문이다. 물론 공영개발 방식이 있긴 하다. KPIH와 자칫 소송 전에 휘말릴 수도 있다. 도시공사는 종합적인 판단 하에 사업정상화를 위한 후속절차에 나선 듯하다.

도시공사는 조속한 시일 안에 사업정상화가 이뤄지도록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런 만큼 사업자지위를 유지하게 된 KPIH는 종전과는 다른 일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핵심은 자금조달 방안이다. 구체적인 자금마련, 추진일정 등 향후 계획을 명확히 제시하느냐에 따라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의 정상화 여부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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