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화폐 '온통(On通)대전'이 드디어 내주에 선보인다. 코로나 장기화로 빈사 직전인 골목상권에 훈풍이 될 것으로 기대가 크다. 올 초부터 불어 닥친 코로나 한파에 지역 재래시장은 사실상 개점휴업이나 다름없는 위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영세소상공인들은 손님 급감으로 인한 매출감소에 한숨만 나오던 터라 모처럼 단비 같은 소식이다.

오는 11일 출시될 온통대전은 5000억원 규모로 발행 예정이다. 코로나 감염병으로 인해 당초 계획보다 증액한 것은 적절하다고 본다. 1인당 사용 한도를 월 100만원으로 확대하고 업소에서는 최대 15%까지 할인(캐시백)혜택도 주어진다. 사용처가 전통시장과 음식점, 가맹점 위주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선 다소 불편이 따를 수 있다. 지역내에서만 사용이 한정된 특성 때문에 자금 역외 유출을 방지하는 순기능이 크다. 소상공인 매출이 늘면 당연히 신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소비와 생산, 선순환 구조가 제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향후 안정적인 사용처를 늘려 나가야 하는 과제도 있다. 그래야 원활한 유통이 가능해진다. 또 각종 복지비용도 지역화폐로 지급한다면 지역화폐 활성화와 정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동안 지역화폐의 고질적 문제점으로 꼽히던 사재기나 부정유통 우려도 관련법 제정에 따라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방자치단체장과 협약 없이 지역사랑상품권을 보관·판매·환전 업무를 대행할 경우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많은 지자체가 지역화폐를 발행하거나 검토 중이다. 지역경제 순기능이 부각되면서 중요 소비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로 워낙 지역경제 상황이 위중하다 보니 돌파구가 절실한 때다. 대안화폐 유통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발행 목적이 실현될 수 있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원도심 상권 소비유도를 통해 상대적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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