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이하 코로나) 공포감으로 병원 방문을 꺼려하는 사람이 늘면서 국가필수예방접종(NIP)을 포함한 소아와 성인 예방접종률도 낮아졌다.

면연력이 낮은 아동과 고령자의 경우 적기에 예방접종을 하지 못하면 다른 질병으로 이어지는 2차 파장이 생길 수 있어 대책 마련 필요성이 제기된다.

4일 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예방 접종률이 예년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1분기 65세 이상 노인 폐렴구균 접종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p 떨어진 6.2%였다.

어린이 필수예방접종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1분기 총 10종 중 12개월 이후 첫 접종률은 작년대비 1%p 감소했다.

그 중 홍역·풍진·유행성이하선염 1차 접종은 95.9%에서 95.0%로, 수두 1회 접종 95.8%에서 94.9%, 일본뇌염 1차 접종 96.9%에서 96.6%로 접종률이 하락했다.

만 4~6세 이후 이뤄지는 추가접종 접종률은 약2~3%p 떨어졌다.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4차 접종은 90%에서 87%, 소아마비 예방을 위한 IPV 4차 접종 94%에서 92%, 일본뇌염 4차 접종 88%에서 86%로 떨어졌다.

전체적인 예방접종률 하락은 코로나 대유행으로 병원가기를 꺼리면서 접종을 미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지역 보건소도 코로나 외 업무를 일시중단해 위탁 병원이 아닌 보건소에서만 접종하는 65세 어르신 폐렴구균 접종 등은 아예 멈춰 있는 상태다.

문제는 예방접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질병 집단 감염 등의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초·중·고교가 개학하면 학교를 중심으로 수두, 유행성이하선염의 집단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코로나 확진자 감소로 해외 교류가 다시 활발해지면 홍역, 풍진, 폴리오 등 해외 유입 감염병도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

심각한 경우 예방접종 지연 및 중단하면 연말엔 코로나뿐 아니라 홍역 등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에 대응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재 코로나 사태로 접종률이 하락했지만 표준일정에 따른 적기 예방접종의 경우 중단 없이 실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6일부터 생활방역에 들어감에 따라 앞으로 어떻게 하면 시민이 부담 없이 안전하게 접종을 할 수 있을지 구체적 방침을 계획, 검토하고 있다"라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박혜연 수습기자 haedorable02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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