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동학사 글램핑장 차량 북새통…대다수 사람들 마스크 미착용
술집엔 젊은이들로 '가득'

▲ 황금연휴를 맞아 충청권 도심 명소 곳곳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도 불구하고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사진=선정화 기자
▲ 황금연휴를 맞아 충청권 도심 명소 곳곳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도 불구하고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사진=선정화 기자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더이상 못견디겠어요. 밖에 나오니까 진짜 살 것 같아요.”

지난 30일 부처님오신날을 시작으로 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충청권 도심 명소 곳곳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도 불구하고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황금연휴 사흘째인 2일 오전, 충남 공주 동학사 인근 글램핑장은 캠핑을 하기 위해 방문한 가족들과 몰려드는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주차장은 이미 만석이라 빈 공간을 찾아 배회하는 차량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장기화 사태에 여전히 정부발 사회적 거리두기는 유지되고 있지만 한두 명을 제외하고 대다수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대부분 옆 사람과 밀접하게 붙어 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날 가족과 함께 캠핑장을 찾은 A(36·여)씨는 “그동안 외부 활동을 자제하며 집안에만 있으니 우울증이 올 것 같았다”며 “오랜만에 아이들과 나오니까 살 것 같다. 코로나 지역 감염자도 안나오고 날씨도 따뜻해졌고 코로나 감염 걱정이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같은날 오후 세종 호수공원도 봄을 즐기러 나온 나들이 인파로 북적였다. 그늘 곳곳에는 수많은 돗자리가 깔려 있었고 가족·친구들과 함께 나들이 나온 이들은 마스크는 턱까지 내린채 준비해 온 나들이 음식과 음료 등을 먹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어린 아이들 역시 마스크는 쓰지 않은채 분수 주변을 신나게 뛰어다녔다.

근처 유명 카페들 역시 저마다 밀려드는 손님들에 주문들이 몰리며 오랜만에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출입문 근처에서 들어가고 나갈 때 동선이 꼬이면서 밀어붙이며 밀접 접촉하는 이들도 볼 수 있었다.

밤이 되자 대전 둔산동 인근 술집 등에도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일부 가게에서는 출입구에서부터 손님들의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을 점검했지만 가게 안으로 들어선 시민들은 술과 안주 등을 먹고 대화를 하기 위해 대부분 마스크를 벗었다.

방역당국은 황금연휴 이전부터 이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신신당부했으나 다들 코로나는 잠시 잊은듯 거리두기는 느슨해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황금연휴가 코로나 지역 확산에 최대 고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 지역 의료관계자는 “현재 방심하면 언제든 대규모 코로나 감염이 재발할 수 있는 상황이다”며 “여행 또는 나들이 이후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함을 느낀다면 외출이나 출근을 하지 말고 콜센터나 보건소에 문의한 뒤 선별진료소를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 잠복기인 2~3주가 지난 후에 그 여파가 나타날 수 있다”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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