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장
효문화, 세대간 결합 높이는 수단
대전에 효문화 대표기관 자랑스러워
전국단위 사업 활발하게 추진해야
운영·조례 등 여러부분 꼼꼼히 살필 것
문용훈 한국효문화진흥원장
효문화, 세대통합공동체 발전 돼야
융통성 있는 개념 孝 새롭게 정립해야
대전 효 인프라 활용 체험콘텐츠 마련
코로나 영향 임시폐관 진흥원 재운영

▲ 대전시의회와 한국효문화진흥원은 효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현 시점을 맞아 일방적인 의미의 효가 아닌 시대의 흐름에 맞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 및 추진하고 이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충청투데이는 이종호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장과 문용훈 한국효문화진흥원장과의 좌담회 형식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사회 효의 의미와 대전이 효 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로드맵 등에 대해 들어봤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대전을 비롯해 전국을 휩쓸고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범차원적으로 시행되면서 ‘효’(孝)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물리적인 거리두기로 그동안 가족은 물론 이웃과 지역사회가 단절된 상황에서 ‘세대통합공동체’의 의미로 효를 실천함으로써 앞으로의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한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대전시의회와 한국효문화진흥원은 이처럼 효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현 시점을 맞아 일방적인 의미의 효가 아닌 시대의 흐름에 맞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 및 추진하고 이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충청투데이는 이종호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장과 문용훈 한국효문화진흥원장과의 좌담회 형식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사회 효의 의미와 대전이 효 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로드맵 등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 = 나운규 대전본사 정치사회팀장

▲ 이종호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장.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 이종호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장.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물리적 거리두기와는 반대로 심리적 거리좁히기의 ‘효’는 어느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 위원장=“효도란 부모를 섬긴다기 보다는 부모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바라는 뜻은 자식이 건강하고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부모가 바라는 대로 잘 되기 위해 노력 하는 것,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고 옳은 일을 행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효심을 다하는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어떤 일을 할 때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걱정하지 않도록 행동하려 했다. 이제 뵐 수는 없지만 과거에는 바쁜 일상 중에도 틈틈이 전화드리고 자주 찾아뵙기도 했다. 부모가 살아계실 때 잘해야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주 찾아뵙고 따뜻한 말로 안부를 살피길 이 자리를 빌어 당부한다.”

문 원장=“코로나로 인해 자주 대면하는 상황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효는 마음으로 실천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노력을 달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늘 효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부모에 대한 여러 고마움을 시간될때마다 자주 전화드리는 것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코로나 때문에 자주 뵙지 못하는만큼 전화 안부를 자주하는 것을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

◆효를 실천해오면서 느낀 ‘효 문화’란 무엇인지.

이 위원장=“효문화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효행 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하는 ‘효 문화’란 효 및 경로와 관련된 교육, 문학, 미술, 음악, 연극, 영화, 국악 등을 통해 형성되는 효·경로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효와 경로에 대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경험함으로써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데 효문화의 목적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러한 효문화 활동을 통해 위 사람은 아래 사람을 사랑하고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존경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가질 때 우리 사회가 질서 있고 아름답고 훈훈한 사회가 되리라 본다.”

문 원장=“보통 아랫사람에게 윗사람을 받들라며 이를 효라고 정의하지만 이는 다소 부족한 표현이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바르게 인도해야 자연스럽게 존경도 생겨날 것이라는 정신이 뿌리내린다면 가정은 화목하고 사회는 안정되고 국가는 행복해질 것이다.”

◆핵가족화 등으로 현대사회의 효 문화 위축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효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은.

문 원장=“오늘날의 효 문화는 가족 내의 문제만이 아니라 이웃과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세대통합공동체로 발전돼야 한다. 최근의 사회를 보면 효에 대한 가치관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를 외면하고 과거의 전통적인 유교 가치관에만 근거해 효를 강조한다면 수직적 단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의무와 책임을 막연하게 강조하기보단 유연하고 융통성 있는 개념으로 효를 새롭게 정립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이 위원장=“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 효의 의미라는 점에서 최근의 세대 간 분열이 가속화되는 것을 막고 세대 간의 결합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 효 문화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선 과거와 같이 일방적인 의미가 효 문화를 정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젊은 세대가 알아야 한다. 기성세대이자 어른세대는 효를 실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젊은 세대의 생각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젊은 세대는 ‘왜’라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특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효는 좋으니까 해야 해’라는 강제성보다는 ‘효는 이런 좋은 점이 있기 때문에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접근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효 문화의 발전을 위해 어른 세대뿐 아니라 젊은 세대와의 소통과 교감이 중요한 것이다. 앞으로 세대 간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현 시대에 맞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것이 효 문화를 발전시키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본다.”

◆옛 대전효문화진흥원이 지난해 한국효문화진흥원으로 기관명을 변경했는데 대전시 산하기관이 아닌 전국적 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한다면.

이 위원장=“먼저 시의원으로서 대전에 전국의 효 문화를 대표하는 기관이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효문화진흥원은 전국 유일의 효 교육과 체험, 연구를 하는 기관으로 지난해 4월 한국효문화진흥원으로 명칭이 변경돼 사업영역이 전국으로 확대됐다. 대전이 전국의 효문화 중심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큰 걸음을 내딛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또 명칭이 변경된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전국단위 사업을 더욱 활발히 추진해 ‘대전’하면 효 문화중심도시, 효 문화하면 ‘대전’이 생각날 수 있도록 효 문화 진흥을 위한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감안해 효 문화 공유와 확산기반 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효 문화의 새로운 가치창출을 위한 방향성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

문 원장=“뿌리공원, 신채호 생가 등 대전 고유의 효 문화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전만이 아닌 전국이 찾는 효 체험 도시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 효의 기원부터 현재, 미래의 효 의미를 체험할 수 있는 효 문화 콘텐츠를 마련하겠다.”

▲ 문용훈 한국효문화진흥원장.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 문용훈 한국효문화진흥원장.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한국효문화진흥원은 대전시 산하기관이지만 전국으로도 유일한 효 문화 관련기관으로써 정부 지원금의 필요성이 커졌는데.

이 위원장=“시의회도 이 부분에 대해선 적극 공감하고 있다. 한국효문화진흥원이 전국에 산재한 효 문화 자산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같은 개별 사업들에 대해선 일정부분 사업비를 지원받고 있기는 하지만 운영비 부분의 지원은 전무한 상황이다. 전국적 기관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국비지원이 필수적이지만 대전시 재정만으로 전국단위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한국효문화진흥원이 독립된 기관임을 감안해 활발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칠 수 있도록 정부에서는 효문화 진흥을 위한 국비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

문 원장=“기능적으로 이미 전국에 확산돼 있지만 앞으로 효 문화를 전국으로 더욱 확대해야 하는 과정에 있어 대전시민의 혈세만을 투입하는 것은 모순이 있다고 생각한다. 명칭 변경으로 정부지원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아직 각종 사업들이 전국 확대 과정을 밟고 있는 만큼 이를 근거로 정부에 많은 사업비를 요구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효문화진흥원이 효 문화 전파의 중심에 서기 위해 시의회 및 진흥원 내부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로드맵은.

이 위원장=“한국효문화진흥원이 출범한지 올해로 4년째를 접어들고 대전을 넘어 전국적 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에 대해 큰 자긍심을 갖고 있다. 시의회는 각 개별 사업들이 잘 진행되는지 살펴보는 감시의 역할과 어려운 점이 있다면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는 등 시민의 대표기관으로써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한국효문화진흥원의 운영과 관련된 조례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효행 장려 사업 내용 및 사업비의 사용은 적정한지 등 여러 부분에 대해 앞으로도 꼼꼼히 챙겨 볼 것이다. 또 전국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빠르게 자리 잡아 효 문화 사업이 좀 더 활발히 전개될 수 있도록 시의회에서도 보다 더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

문 원장=“지난 1월 원장으로 취임하고 이제 100일을 조금 넘겼다. 취임 이후 조직을 추스르고 대외적으로 소통하면서 중앙정부, 지자체와 가교역할 하는 것에 집중했다. 앞으로 코로나 사태가 완화됨에 따라 전국의 효 문화 관련 기관들과 활발한 네트워킹을 통해 효 관련 교육·체험·연구를 수행하는 전국의 유일한 기관인 진흥원이 효 문화 위상을 굳건히 세워갈 것이다. 이를 위해 시의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사회적 단절에 따른 지역 내 전 분야 위축이 심각한 상황이다. 포스트 코로나를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부분은.

이 위원장=“현재 코로나로 인한 대전시민의 건강권 및 지역경제 등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 대전지역 감염병 발생에 따른 시민의 건강안전망 구축, 피해 보상, 지역 경제 활성화 등 필요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으로 시민의 대표기관인 시의회 차원에서 감염병 발생에 따른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특별위원회는 총 7명의 의원으로 구성됐으며 앞으로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시의회는 특별위원회 구성으로 코로나 사태 종식을 위한 대응 및 추진체계를 한 채널로 일원화해 감염병 예방 및 위기 극복에 모든 역량을 집중 투입할 방침이며 감염병 관리대책 등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문 원장=“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를 앞두면서 그동안 임시폐관했던 진흥원이 다시 재운영될 예정이다. 일부 정상운영에 들어간 뿌리공원 등 대전의 효 문화 관련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코로나로 인해 단절됐던 효와 세대통합공동체의 의미를 다시 강화해 코로나 극복을 위한 성장동력을 가꿔가겠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이 위원장=“코로나로 대전 전체가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가 주춤하고 있긴 하나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선 대전시민이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서로 의지하고 도우며 힘을 내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앞으로도 대전시민 여러분들과 합심해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노력하겠다.”

문 원장=“앞으로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효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더 많이 준비해 진흥원이 효 문화 변화의 중심에 서겠다. 진흥원의 더 많은 성장과 발전을 가져올 수 있도록 시민과 시의회의 꾸준한 관심 부탁드린다.” 정리=이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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