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李, “당 쇄신 노력하겠다”
3선 金, “관리자 아닌 개척자”
둘다 영남권出 정책위의장 고려
충청권, 지역의원 선출여부 관심

사진 = 이명수, 김태흠 의원. 충청투데이 DB
사진 = 이명수, 김태흠 의원.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미래통합당 충청권 의원들이 ‘새로운 리더십의 적임자’를 자처하며 잇따라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4선의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갑)이 출마 선언을 한데 이어, 3선의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도 출사표를 던졌다.

오는 8일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본격화하는 눈치 싸움 속에서 선점 효과를 노린 결단으로 풀이된다.

총선 참패로 통합당이 '영남당'으로 재편될 경우 당의 지역정서 의존도가 다시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한편, 소통과 쇄신을 중시하는 초선 당선인 40명의 선택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위기의 제1야당을 구해낼 선봉장을 충청권 의원이 맡을지 주목된다.

김 의원은 3일 "지금 우리에겐 관리자가 아니라 새로운 길을 개척할 개척자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리더십으로 당을 변화시키고 우파정권 창출의 싹을 틔울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며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3선에 오른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차기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1970년대 상품을 그대로 시장에 내놓을 것이 아니라 2020년 신상품을 시장에 내놓고 소비자인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면서 '정치개혁'에 방점을 찍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4·15총선에서) 국민들은 우리에게 자유대한민국 체제를 지킬 수 있는 개헌저지선만 허락하시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를 명령하신 것"이라며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단순 원내지도부 선출이 아니고 우리 당이 과거와 단절하고 우파정권 재창출의 씨앗을 뿌리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출마회견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당선자 총회에서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방안으로 가닥이 잡히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당연히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앞서 출마선언을 한 이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와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 의원은 지난 1일 "전통적 보수의 가치인 성장과 발전이 공정, 평화, 민주, 혁신 등 가치와 함께 국민 공감을 얻으며 세련되게 되살려낼 수 있도록 정당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며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 했다.

이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 보다는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지난달 28일 전국위원회를 통과할 때만 하더라도 저는 비대위에 찬성하는 쪽이었다"며 "그러나 (비대위가) 흐지부지 된 상황에서 현 지도부가 다시 전국위와 상임전국위를 열자는 논의를 하는 것은 맞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재철 대표 대행 겸 원내대표가 차기 원내지도부가 (비대위 체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것도 국민이 보기에는 식상하지 않나 싶다"며 "코로나 정국이라 마음대로 전당대회를 개최할 수 없고 21대 국회가 출범하는 데 더는 우왕좌왕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 8월말 전에 전당대회를 여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두 의원 모두 경선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영남권 당선인’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각각 전략적 측면과 확정 여부 미정을 이유로 구체적 언급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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