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 주담대 금리 급락…시중銀 수신금리 인하 효과
기준금리 재인하 가능성도…고객들 대출 갈아타기 고심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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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가 더 높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역전현상'이 해소되면서 주담대 갈아타기를 염두하는 금융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변동금리 주담대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변동금리 대출과 고정금리 대출 간 금리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3개 시중은행의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는 혼합형(5년 고정금리 뒤 변동금리 전환) 주담대 금리보다 낮아졌다. 

신한은행의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상품 금리는 연 2.52~3.77%로 혼합형 주담대 금리(2.77~3.78%)보다 0.25%p 낮았다.

우리은행의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도 2.56~4.16%로 혼합형 상품 금리인 2.70~4.11%보다 0.14%p 낮았다.

농협은행 주담대 금리도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0.01%p 낮았다.

이는 변동금리 주담대 기준인 코픽스가 최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결과다.

시장금리 변동을 가장 신속하게 반영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달 1.26%로 전월보다 0.17%p 하락했다. 

4개월 연속 하락 곡선을 그렸다. 2010년 2월 코픽스 도입 이후 최저치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자금을 조달할 때 지불한 비용을 바탕으로 계산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은행 예·적금 등 수신금리가 내려가면 코픽스도 내려간다.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고정금리 주담대 상품은 보통 5년 동안 고정금리였다가 이후 변동금리로 바뀌는 '혼합형' 상품이다. 

시중금리 변화를 실시간으로 반영하기 어려운 탓에 일반적으로 혼합형 상품 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다. 

하지만 2018년 말부터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변동품 금리보다 싸지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8월에는 혼합형 상품과 변동형 상품의 금리 격차가 약 1%p 가량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로 글로벌 증시는 물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시장이 들썩이면서 금융채 5년물 금리도 출렁였다.

이에 혼합형 주담대 금리도 상승했다.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 하락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빅컷에 따른 시중은행들의 수신금리 인하 효과가 이달부터 본격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가 장기화할 경우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려있는 만큼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혼합형 주담대를 이용 중인 지역 고객들은 갈아타기를 고려하고 있다.

회사원 이 모(34) 씨는 “과거 비싼 금리로 대출받았는데 중도상환 수수료 등을 계산해 대출을 갈아타는 방안을 생각해 보고 있다”며 "낮아지는 변동금리 혜택을 누리다가 금리인하기가 끝날 무렵 혼합형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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