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필 보령시 보건소장

코로나19와 사투를 시작한지도 벌써 석 달이 지났다. 지난해 12월말 중국우한에서 최초 발생한 이 감염병은 아시아를 넘어 지구촌 곳곳으로 확산하여 전 세계인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전 세계 누적 사망자도 급기야 20만 명을 넘어 섰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초기 우려와는 달리 현재는 1일 확진자 발생이 10 여명 내외로 안정세에 접어들며 전 세계인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연일 외신을 통한 찬사와 함께 세계 여러나라에서는 진단키트 등 국내산 방역물품 구매와 일명 K-방역으로 일컬어지는 한국형 방역모델을 자국에 도입하기 위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신들은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방역 모범 국가로 우뚝 서게 된 이유를 자체 분석하며 앞 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외신을 종합해보면 첫째가 적극적인 검사로 확진자를 찾아내 확산을 조기에 막았다는 점이다.

둘째로 확진자 발생 현황 및 동선을 투명하게 공개했다는 점이다. 이는 국민들이 확진자의 동선을 피하고 감염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2차 감염사례를 예방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셋째로 감염증 확산 차단을 위한 철저한 격리를 시행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감염병 확산 예방을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기침예절, 손 자주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에 솔선수범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높이 평가했다. 이렇듯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 대응 모범국으로 주목을 받으며 국격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 보령시도 현재까지 단 1명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은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해 오고 있다. 우리 시가 청정지역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위에서 언급한 4가지 사항과 더불어 남들보다 한 발 앞선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방역활동의 성과라고 자평해 본다. 도내 최초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전개하여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유도했고, 매주 금요일에는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일제 방역소독의 날을 운영하여 생활방역을 실천해 왔다. 그리고 취약계층에 대한 보건용 마스크 조기 구입 배부와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임시생활시설 격리도 감염병 차단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어야 한다. 그만큼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내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내 고장 보령을 코로나19로 부터 지켜내기 위해서는 시민 모두가 '방역사령관'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