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취업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는 보도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까지 구조조정을 하거나 아예 문을 닫는 판에 신규채용을 하기란 쉽지 않을 터다. 오히려 채용계획을 내놨던 기업들마저 채용계획을 접거나 코로나19 이후로 연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이해 가뜩이나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단기 일자리에 수백명이 몰리는 사례에서 청년노동시장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다. 급한 대로 정부가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코로나19와 청년노동시장'을 주제로 실시한 충남연구의 설문조사 분석결과는 청년 일자리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말해준다. 응답자의 무려 86%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청년노동시장이 악화됐다고 밝힌 것이다. 최근 충남도내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 2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다. 청년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채용 감축(51.7%)을 가장 부정적 영향으로 꼽았다. 채용일정 연기(31.4%)가 그 뒤를 이었다. 취업문이 열리기만을 학수고대하던 청년들의 마음이 읽힌다.

청년고용 절벽이 단기적 상황이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난 3월 취업자 수는 전연령대 가운데 20대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일을 하지 않고 '그냥 쉰다'는 20대 백수가 40만명을 넘는다. 이는 2003년 통계작성 이래 최대치이자 1년 만에 10만명 이상 급증한 수치다. 취업문을 두드리는 청년들이 불안해하는 건 당연하다고 하겠다. 코로나19가 끝나기만을 기다릴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얼어붙은 고용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취소 또는 연기한 채용일정부터 재개했으면 한다. 신입사원 교육은 온라인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완화되고 있어 고용시장도 기지개를 펼 시기가 됐다고 판단된다. 채용시장은 민간기업이 이끌어야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안팎으로 직면한 기업들의 처지를 모르는 바 아니나 청년세대들의 고충을 헤아려주기 바란다.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취업정책 마련에 지혜를 모을 때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