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선 청주시 상당보건소 보건정책과

청주시가 지역의 소상공인을 돕고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청주페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청주페이란 사용자와 지역 사업자에게 카드 수수료·발행비 부담이 없는 충전식 형태의 선불카드이다.

청주페이에 가입하고 충전하면 충전액의 6%를 인센티브로 주는데, 지금은 코로나19 발생 및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지역 경제가 어려워져 인센티브를 예산 소진 시까지 10%로 상향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인센티브에 솔깃해 청주페이를 발급받았다. 50만원을 충전하면 충전형 5만원을 인센티브로 준다는데 이만한 혜택이 있겠는가.

청주페이를 사용하면서 대기업의 대형마트·배달 대행업체 등을 이용하던 나의 평소 생각과 습관이 바뀌게 됐다.

자금은 모든 물건이 클릭 한 번으로 배달까지 이뤄지는 시대이고 대형마트에 가면 규격화되고 정해진 물건을 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과소비를 하게 돼 많은 물건을 집에 쌓아두며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마트와 편의점은 정해진 매뉴얼과 표준으로 고객을 상대한다. 계산대만 쳐다보며 바코드를 찍는 점원 앞에서 손님과 점원은 서로 말을 할 필요가 없다. 옛날 동네 구멍가게의 자리를 꿰찬 편의점 및 마트는 판매자와 구매자의 소통이 더는 필요가 없는 공간이 됐다.

어릴 적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콩나물, 두부 등을 사러 동네 구멍가게에 가곤 했다. 간혹 부담 없이 외상도 했고, 자주 보는 가게 사장님은 우리 가족이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우리 가족의 성격과 집안 사정은 어떤지 알고 있었으며 부모님이 편찮으시면 함께 걱정도 해줬다.

요즘 청주페이를 쓰면서 동네 작은 빵 가게에서 빵을 사고 편의점·대형마트보다는 작은 점포에서 물건을 구매한다. 그러면서 어릴 적 나를 향해 웃어주고 우리 가족의 안부를 묻던 가게 주인이 생각났고 몇십 년이 흐른 지금 다들 어떻게 지내시는지, 지금은 무엇을 하시는지 궁금해지기까지 했다.

아무 고민 없이 대형마트를 가곤 했는데 이제는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가게들의 위치와 상인들이 파는 다양한 물건들이 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새로운 소비 습관과 소비 안목이 생긴 것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도울 수 있어서 카드를 내밀 때마다 뿌듯함과 보람을 느낀다. 이러한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청주페이가 참 고맙게 느껴진다. 이런 나의 작은 소비 실천은 대형 자본·대기업이 아닌 나의 이웃과 지역주민들을 위해 사용될 것이며 지역주민을 위한 소비는 같은 지역에 사는 우리 가족 및 이웃에게 순환이 돼 혜택으로 돌아올 것이다.

이번 기회에 청주페이에 가입하고 이용해 봄으로써 인센티브 혜택과 함께 우리 지역의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소상공인과 우리 이웃을 도와주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함께해보는 건 어떨지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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