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월훈 대전시 시민안전실장

다가오는 5월 14일은 ‘식품 안전의 날’이다. 정부는 식품 위생·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02년 식품 안전의 날을 제정했고 그 앞뒤로 2주간 식품 안전 주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에 맞춰 대전시는 식품관련 종사자들의 안전의식 고취를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옛말에 '사람은 먹는 것으로 하늘을 삼는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먹는 식품은 우리의 생활과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식품 위생·안전, 특히 봄철에 찾아오는 식중독에 대한 예방관찰 실천은 우리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

흔히들 식중독이 여름에 많이 발생한다는 고정관념과는 달리 식중독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전체 식중독 발생의 32%는 봄철(4~6월)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봄철이 여름철에 비해 상대적으로 식중독에 대한 경계심이 느슨해진 데다, 큰 일교차로 인해 쌀쌀한 아침·저녁 기온만 유의하여 따뜻한 낮 시간에 음식물을 실온에 방치하는 문제 등이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봄철 식중독 예방관리를 위한 실천방안으로 먼저 음식물을 재활용하는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 사람의 입에 닿은 음식은 쉽게 상하기 때문에 식중독 발생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 또한 재활용한 음식을 통해 사람 입안의 세균이 다른 사람에게 옮겨 갈 수 있다. 음식을 재활용하는 것은 식중독 뿐 만 아니라 무서운 소화기 계통 감염병을 유행시킬 수도 있는 행위임을 인식하고 음식 재활용 방지에 적극 나서야 한다.

둘째, 철저한 냉장고 위생 관리이다. 냉장고는 절대 만능이 아니다. 냉장고는 낮은 온도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식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을 연장해 주는 것이지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세균까지 막아주는 것은 아니다. 식품 안전관리에 관한 격언 중에 ‘먼저 들어온 것은 먼저 나간다’는 말이 있다. 이는 식품보관함에 있어 선입선출의 규칙에 따라 식품의 정리 및 운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셋째, 식기와 조리도구 등의 청결 유지이다. 도마나 칼을 사용할 때 날고기나 생선을 손질한 이후 충분한 세척 없이 바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 손을 아무리 깨끗하게 씻어도 교차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 도마나 칼은 사용 후 바로 잘 세척해야 하며 적절한 공간에 잘 보관하여야 한다. 또한 주방에서 사용하는 행주나 수세미등의 물건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대전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일반음식점의 경영 사정을 감안해 식중독 예방 등 식품안전 관리를 위해 5월 한 달 동안 위생업소 영업자 준수사항과 제품사용·판매, 식품의 위생적 취급여부, 냉동·냉장 등 온도관리 준수여부, 지하수 수질검사 실시여부 등에 대한 집중 감시, 홍보·계도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도 식품분야에서 감염병 예방수칙은 철저히 준수되어야 한다. 대전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음식점이나 카페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감안하여 어긋나게 마주 앉는 방식으로 의자를 배열하고 개인위생을 고려하여 반찬을 개별적으로 먹을 수 있게 해 주거나 반드시 접시나 집게 등을 제공하여 위생적으로 덜어 먹을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업계의 자발적인 동참을 기대하면서, 다가오는 식품 안전주간을 통해 식중독 예방 등 식품안전관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생활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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