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주춤… 사용움직임 고개, 손님·업주간 복귀시각 엇갈려
“안심 일러” vs “부수지출 늘어”…환경 위해 종이컵 사용 등 노력

▲ 28일 대전 서구 갈마동의 한 카페에 일회용품 컵이 쌓여있다(왼쪽 사진). 28일 대전 서구 갈마동의 한 카페 매장에서 손님들이 일회용품 컵에 음료를 마시고 있다.  사진 = 전민영 기자
▲ 28일 대전 서구 갈마동의 한 카페에 일회용품 컵이 쌓여있다(왼쪽 사진). 28일 대전 서구 갈마동의 한 카페 매장에서 손님들이 일회용품 컵에 음료를 마시고 있다. 사진 = 전민영 기자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일회용 컵 소진 속도가 빠르다 보니 돈도 돈이지만 환경오염도 걱정돼요. 하지만 손님들이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산 우려로 일회용 컵을 원하니 어찌할 도리가 없네요.”

대전 서구 갈마동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A(52) 씨는 일회용 컵 사용으로 인해 재정적 지출 우려는 물론 환경오염까지 우려스럽다고 토로한다. 중앙정부가 코로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코로나 상태 종료까지 전국 카페, 식당 등 식품접객업소의 일회용 컵 사용을 일시적 허용하면서 일회용품 사용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1000개가 들어있는 일회용 플라스틱컵 한 상자를 4만 4000원, 종이컵 한 상자를 2만 9000원에 구입해 오는 A 씨의 매장 또한 이전보다 30%가량 주문량이 늘었다.

A 씨는 “손님들에게 매장 컵도 괜찮냐고 물어보면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있지만 아직까진 일회용품을 원하는 분들이 많다”며 “코로나로 매출은 줄었는데 부수적인 지출이 늘다보니 이 같은 상황이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면서 카페들이 머그컵 등 다회용품을 재사용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손님과 업주 간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아직 코로나 감염을 안심하긴 이르기에 일회용 컵을 사용해야한다는 의견과 재정낭비,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들린다.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했던 지난 1~2월은 대다수의 카페가 이견 없이 일회용 컵을 사용했지만 최근 다회용 컵 사용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 같은 다회용 컵 사용 움직임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를 내비치기도 한다. 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종식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의 예방을 위해서는 일회용 컵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 확진자 발생이 줄어들면서 다회용 컵을 사용을 재시작한 일부 카페들 또한 부정적인 손님들의 반응 탓에 울며겨자먹기로 일회용 컵을 사용한다는 입장이다.

서구 월평동의 한 카페 운영자는 “쓰레기통에 쌓이는 일회용 컵이 아까워 매장컵을 다시 사용하고 싶지만 예민한 손님들은 여전히 매장컵 사용을 꺼린다”며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선 여전히 일회용을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 카페도 어쩔 수 없이 일회용을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환경 거버넌스는 코로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일시적 허용한 점에 대해 이해하면서도 이제는 일회용품 사용 감소를 위한 운동 또한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추명구 대전기후환경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코로나 감염 예방도 중요하지만 코로나 발생 이전 활발히 확산됐던 다회용품 사용 운동이 많이 주춤해져 안타깝다”며 “코로나가 주춤하는 현재로서는 손님에게 다회용 컵 사용여부 묻기, 플라스틱이 아닌 종이컵 사용 등을 통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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