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소비자심리지수 75.4 전월比 6.6p↓… 금융위기 수준 지속
불황 우려에 주택가격 전망 17p↓… 일자리·임금 등 인식도 ‘암담’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여파로 충청권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 2~3월 간 내림세가 이어지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28일 발표한 '2020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6.6p 내려간 75.4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던 2008년 12월(67.7) 이후 2009년 1월(73.8)과 3월(73.9)에 이어 사상 3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03~2019년 장기 평균을 100으로 두고, 이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인 것으로 해석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됐던 2월부터 석 달 연속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101)부터 2월(96.3), 지난달(82), 이달(75.4)까지 석 달 새 무려 25.6p나 급전직하했다. 하락폭은 지난 2월 4.7p, 지난달 14.3p였다.

이달 낙폭은 역대 최대였던 지난달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지만, 평상시에 비해서는 상당히 큰 폭이어서 코로나가 소비심리를 여전히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는 지난 13~23일 대전충남지역 7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달에는 코로나의 전 세계적 확산이 심화되면서 경기·가계 재정상황 관련 지수가 모두 악화됐다.

현재경기판단은 32로 전월(42)보다 10p 하락했으며, 향후경기전망은 64로 전월(64)과 동일했다. 또 현재생활형편(79), 생활형편전망(81)는 6p, 2p씩 내려갔다.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가계의 소비 수준을 예상한 소비지출전망은 90으로 전월(98)보다 8p 떨어졌다.

가계수입전망도 85로 전월(87)보다 2p 하락했다. 집값에 대한 기대감도 추락했다. 주택가격전망은 98로 전월(115)보다 17p 급락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데다 정부의 규제정책 등으로 주택 가격 하락 전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임금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옅어졌다. 임금수준전망은 100으로 전월(108)보다 8p 내려갔다.

취업기회전망 또한 59로 5p 하락했다. 코로나로 경기 전반이 악화되면서 기업 실적에도 타격이 예상되자 일자리, 임금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악화된 것이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하락폭이 축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내달 조사는 중순 경에 이뤄질 전망으로 코로나 확산 세도 잠잠해지고 생활 방역으로 넘어가면서 지금보다는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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