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주장은 하나 마나한 것
도력집중 … 충청권 힘 실어달라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이시종 충북지사는 28일 호남권의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평가지표 재조정 건의에 대해 "정치력으로 돼서도 안되고 될 수 있는 일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지사는 이날 충청투데이와 통화에서 "정부 '공모(公募)'가 정치권의 움직임에 좌우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호남권(광주·전남·전북) 국회의원 당선인 28명 전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리적 접근성'에 가장 큰 비중을 둔 평가항목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국가균형발전론에 입각한 새 평가지표 마련을 촉구했다. 앞서 과기부는 △기본요건(25점) △입지조건(50점) △지자체의 지원(25점) 등을 골자로 한 부지 주요 평가항목 및 기준을 제시했다. 방사광가속기 구축에는 총 1조원의 사업비가 추산된다.

그는 "일부 정치권의 평가지표 재조정 촉구는 하나 마나한 주장"이라며 "부지 선정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충북도는 당초의 기준에 맞춰 공모 절차에 따를 뿐"이라고 말했다. 부지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에 변경할 수 있는 틈이 없다는 얘기다. 과기부는 29일 전국 광역 시·도 지자체 대상 유치계획서를 접수받아 5월초 발표평가와 현장평가를 거쳐 7일 부지 선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 지사는 "그럴 리는 없지만 만의 하나 정부가 평가지표를 바꿀 경우 큰일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충청권(충북·충남·대전·세종)을 축으로 한 거센 ‘후폭풍’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호남권에서 국가균형발전론을 강조하는 데 대해선 "충북은 국토의 중심지"라며 "오창에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하면 수도권은 물론 경상, 강원, 호남, 등 전국에서 연구성과의 혜택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창의 교통 편의성, 즉 접근성이 우수한 점을 언급한 것이다. 실제 오창지역은 중부고속도로 서오창 IC에서 5분, KTX 오송역에서는 15분, 청주국제공항이 15분 내에 위치해 있다.

이 지사는 "7일 부지 선정 확정 때까지 도력(道力)을 집중하겠다"면서 "충청권에서 관심을 넘어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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