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100일 넘게 이어지면서 소상공인들이 잔인한 봄을 보내고 있다.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14년 전으로 급후진한 상태다. 소비자심리지수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허덕이던 2008년 12월이후 최저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코로나 유행으로 일부 업종 영세자영업자에겐 하루하루 버티기가 그야 말고 죽을 맛이다. 한 집 걸러 한 집이 문을 닫은 골목도 즐비하다. 시끌벅적했던 골목상권이 그립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한 달 전보다 7.6포인트 하락한 70.8을 나타냈다. 국내 코로나 첫 확진자가 나온 1월이 104.2였는데 석 달 새 33.4포인트가 급전직하한 수치다. 소상공인연합회 조사에서도 98%에 달하는 응답자가 코로나사태이후 매출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관광, 외식, 유통 등 소비 전반에서 타격이 심하다.

청주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참여한 다중이용 업소에 휴업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당장 눈앞 이익보다 방역 당국 권고에 솔선 동참한 손실에 대한 작은 보상이다. 운영중단 권고에 따라 휴업한 자영업자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는 위로 조치다. 50만원씩 지급 예정이지만 손실을 보전하기엔 턱없이 부족할 수 있다. 학원, 교습소, 노래연습장, 피시방 등이 대상이라고 한다. 5일 이상 연속 휴업 업소가 지원대상이니 신청을 놓치지 않아야겠다.

소상공인을 위한 휴업보상 지원이 다른 지자체로도 확산하길 바란다. 추가적인 경영자금 지원이나 세금 감면 방안도 긴요하다. 그렇다고 발표만 해놓고 하세월인 정책은 절대 안 된다. 재원이 바닥나 맛보기에 그치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정부는 수입이 끊겨 대출로 연명할 정도의 절박한 소상공인도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코로나 종식이 해법이지만 내수가 정상화되기까지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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