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다문화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가 무기한 휴관에 들어가면서 다문화인이 겪는 사회적 격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원센터가 결혼이민여성 등 다문화가정의 한국 문화적응을 위해 지원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모두 멈춘 데다 다문화인들 간 만남조차 어려워지면서 사회적응에 뒤쳐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28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지역에선 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중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서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대전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유성구 위치), 대덕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총 5개 센터가 운영 중에 있다.

각 센터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직전까지는 매일 다문화를 위한 프로그램이 하나 이상은 운영돼 왔다.

1회성 프로그램부터 많게는 4회성 프로그램을 기획해 다문화인들의 적응력 강화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다문화가정이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모하는 프로그램부터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진행해왔다.

다문화인의 디지털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컴퓨터 교육을 하거나 한국어 자격증 시험(TOPIK) 등 혼자 하기 어려운 공부를 돕는 수업도 병행됐다.

일반인과 자유롭게 사회적 소통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한국 생활을 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인에게 조언을 해주거나 고충을 들어주는 프로그램도 운영돼 왔다.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 하는 인원은 센터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센터별로 적게는 50명에서 많게는 200명에 이른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면서 센터 모두 휴관에 들어가 평소 진행하던 프로그램들도 멈춘 상태다.

이로 인해 다문화가정, 결혼이민자 등 대다수가 자신들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이 다시 시작되기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실제 센터를 이용하며 자신들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던 프로그램이 없어지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결혼이민여성 A(30·여)씨는 "한국어 자격증 시험을 보기 위해 공부하고 있었지만 코로나 이후 학습 진도에 차질이 생겼다"며 "혼자 공부해보려 했으나 모르는 부분이 생겨도 즉각적으로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지원센터는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지역 한 지원센터 관계자는 "내달부터는 화상강의로 다문화인에게 필요한 부분들을 제공할 것"이라며 "온라인이란 한계는 존재하지만 최대한 많은 다문화인들이 비대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 말했다.

이인희 기자. 박혜연 수습기자 haedorable02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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