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인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방역’으로 전환 검토함에 따라 대학가에서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0학년도 1학기 비대면 온라인 강의로 전환하는 학교가 있는 반면 대면등교를 재개하는 대학도 있기 때문이다.

28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지역 국립대(충남대·한밭대)는 코로나 확진자가 줄었지만 심각단계임을 고려해 일찌감치 1학기 전체를 비대면 수업에 돌입했다.

집단감염 위험 등 안전을 생각했을 때 학생들을 한 곳에 모으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또 학생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재택수업 연장 찬성과 원격수업 만족도가 높아 이같이 결정했다.

다만 승인받은 실험실습실기 과목에 한해 소규모 인원,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제한적 대면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지역 사립대는 정부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대면 수업 시작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배재대는 내달 4일, 한남대와 목원대는 내달 6일, 우송대는 내달 11일 순차적으로 전체 대면 수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별도 기한 없이 비대면 수업을 이어온 대전대는 내달 11일부터 실험과 실기 등 실습이 필요한 학과를 대상으로 대면 수업을 실시한 뒤 내달 18일부터 전체 대면강의를 진행한다.

이처럼 대학들의 대면수업 결정이 엇갈리는 것은 학생부터 교수까지 비대면수업과 대면수업 지지 의견이 다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학은 설문조사, 회의 등 의견수렴을 통해 어느 의견에 무게를 둬야 하는지 고심하는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더 연장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추가 대면강의 변동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태다.

한남대가 지난 22일부터 진행한 ‘2020 1학기 비대면 온라인 수업 만족도 및 대면시작일 적정성 관련 설문조사’를 보면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온라인수업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66%를 차지했다.

목원대도 교무위원회를 통해 비대면 여론을 포함한 단과대학 의견 정취 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대학들이 대면강의 시작일을 정했지만 대학본부의 빠른 결단을 원하는 학생사회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선호(25) 씨는 “대면 개강 시기가 정해지지 않아 알바, 학원 일정 등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집단감염 우려도 되는 마당에 이번 학기는 아예 온라인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모 대학 커뮤니티에서는 한때 대면 강의 찬반을 두고 설전이 벌어지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처럼 점차 학생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만큼 학교 차원의 시급한 결정이 요구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큰 이변이 없는 한 결정대로 6일에 대면 수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강의실 내 거리 확보, 지정 천막 마련 등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로 돌아올 수 있게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서유빈 수습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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