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개학’ 자기주도적 학습 선뵀지만… 기술·내용 문제점 多
교육계 “원격수업 정착 위해 인프라 구축 등 장기적 대책 필요”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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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28일이면 국내에서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첫 확진자가 나온지 100일째를 맞게 된다.

교육계에선 개학을 4차례나 연기하는 등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눠질 수 있는 지각변동이 일었다. 코로나 여파에 따른 교육현장은 안정화에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내실은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접속 불안, 수업의 질 등 기술·내용적으로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면서 원격수업이 새로운 학습법으로 정착되기 위해선 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코로나의 확산과 전파 위험을 고려해 전국의 초·중·고교는 4차례의 개학연기와 단계적 온라인개학에 돌입했다. 대학들도 졸업식, 입학식 취소 및 개강연기 권고를 보이다 온라인 개강과 수업을 결정했다. 사상초유의 온라인 개학과 비대면 수업은 교육현장에서 큰 변화를 보였다.

모든 수업을 비대면 원격으로 진행하면서 교육 플랫폼 구축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을 선뵀지만, 서버다운 등 접속 불안정과 학습결손 등 우려는 계속됐다.

무엇보다 교실수업이 온라인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이뤄지면서 수업의 질을 제고시키기 위해 교사의 역할도 배가 됐다.

학생들의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PPT준비, 실습 영상 편집까지 시간·자원적 부담을 더했기 때문이다. 특히 저학년과 특수학교의 경우 학습자료를 배포받아도 학생 개개인에 따른 맞춤형 교재를 만들어야 해 배가 됐다.

지역의 모 고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보는 수업은 50분이 전부지만 영상 촬영·편집에 부가적인 학습자료 준비까지는 2시간 정도 소요된다”며 “학생들의 출석부터 수업은 잘 듣고 있는지 개별적으로 확인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온라인 수업은 코로나 전후로 나뉘는 분기점으로 미래교육의 초석을 마련하기 위해선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원격수업 활성화를 위해서 교육계 관계자들은 수업 환경을 위한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다수의 학교들은 와이파이, 영상장비 미비와 경험 부족으로 쌍방향이 아닌 단방향, 과제물 위주의 수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지역의 모 연구부장 교사는 “화면 질이 떨어지고 마이크가 울리면 학생들의 수업 집중력도 떨어뜨린다”며 “원격수업 영상을 찍기 위해선 태플릿펜, 공유기 등 부족한 상황으로 스튜디오 등 기본적인 공간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원격교육의 정착을 위해선 교수들의 연수와 학생 수 조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

교육연수를 통해 온라인 수업 기피 등 교수들의 디지털 격차 극복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의 모 대학교수는 “그간 원격수업 제한 규정 등으로 온라인 강의를 많이 해보지 못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상당 부분 온라인 교수학습법의 가능성을 봤다”며 “집중도가 높은 소규모 수업·토론의 경우 수업 만족도도 크기 때문에 적정한 학생 수 배분으로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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