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석 달 남짓한 기간동안 강력한 감염병에 온 나라가 호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한때 슈퍼전파자가 등장하고 하루 수백명의 확진자가 연일 쏟아져 나오자 공포와 불안감으로 일상생활까지 마비시켰다. 확산을 막기 위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중이용시설과 거리가 휑할 정도였다. 생계위기에 직면한 벼랑 끝 서민들이 속출하자 전 국민 모두에게 국가재난기금을 풀기로 했다.

어제까지 코로나에 감염된 국내 누적 확진자는 1만738명이고 사망자는 243명에 달한다. 지금까지 검사받은 사람만 60만명이 넘고 이중 58만2027명이 음성판정을 받았다. 최근 신규환자 발생은 9일 연속 10명 안팎으로 뚝 떨어졌다. 충청권 확진자는 충남 142명, 세종 46명, 충북 45명, 대전 40명이다. 치명률은 2.26%로 5%가 넘는 미국이나 이탈리아 12.5%에 비하면 한국방역체계(K방역)가 얼마나 성공적인 방역 모델인지 입증되는 대목이다. 그러자 해외 40여개 국이 K방역을 전수받겠다고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조심스럽다.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많은 나들이 인파가 집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도 해외유입 확진사례는 계속되고 있어 전파가능성은 여전한 상태다. 소강국면을 종식단계로 오인하면 더 큰 화(禍)를 부를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많은 국내외 전문가들이 감염병 바이러스 속성상 한차례 추가 유행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코로나와 100일간의 힘겨운 싸움이 끝났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어제 코로나 발생 100일 총평으로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했지만 아직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고 아직은 현재진행형인 유행"이란 말로 경각심을 일깨웠다. 집단감염 가능성도 상존하는 만큼 절대 방심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모두가 긴장의 고삐를 놓아선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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