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지정 땐 공공기관 이전… 기업회의·전시행사 등 확대 기대
특급호텔 비교 손색없는 객실·넓은 연회장 구축·교통요지 위치 장점
호텔업계 위기 타파 ‘관광 케이블카 건설’ 통해 상권 활성화 꾀해야
운영 철학 ‘상생’… 불우이웃 합동결혼식·직원 야간대학 학비지원도

▲ 이진태 호텔선샤인 회장은 대전 혁신도시 추가 지정은 지역 호텔업계의 새로운 기회로 보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심건 기자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대전지역 호텔들이 위기에 직면했지만 호텔선샤인은 원도심에서의 발전을 거듭하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대전 동구를 대표하는 호텔로서 20여년 간 원도심 활성화에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호텔선샤인은 과거에 파라다이스웨딩홀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 호텔선샤인으로 이름을 바꾸고 웨딩과 비즈니스호텔로 거듭나면서 원도심 최고의 호텔로 우뚝 섰다. 이 같은 발전을 지휘한 야전 사령관은 이진태 호텔선샤인 회장이다. 이 회장을 만나 대전 지역 호텔의 미래와 혁신 도시 지정에 따른 지역 호텔의 역할 등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혁신도시 추가지정에 따른 공공기관 원도심 이전에 따른 호텔선샤인의 역할은.

“호텔선샤인은 대전 혁신도시 추가 지정이 전 관광산업 전반의 파생 수익과 부가가치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에 최적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대전시는 일찌감치 원도심 활성화와 지역 내 불균형 해소를 위해 원도심에 혁신도시를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여러 차례 이 같은 구상을 회견과 브리핑 등을 통해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전국에 조성된 기존 혁신도시는 신도시 개발 개념으로 부족한 정주환경 등에 따라 이전 공공기관 직원과 가족들의 이주율이 낮고, 주변 원도심의 공동화 현상의 문제점이 발생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시가 원도심에 혁신도시를 만들겠다고 방향을 정한 이유다. 원도심에 혁신도시가 들어서는 사례는 대전이 처음이다. 시의 계획대로 혁신도시를 지정하게 된다면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이 원도심으로 이전하게 된다. 혁신도시에 이전하는 공공기관의 직원들과 가족들의 이주로 인구가 늘어나 지역경제 활성화도 꾀할 수 있다. 공공기관과 관련된 기업이 함께 이전돼 관련 산업이 활성돼 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행사가 늘어날 수 있다. 호텔선샤인은 공공기관 원도심 이전에 따라 늘어나는 마이스 산업의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할 계획이다.”

-호텔선샤인이 대전 원도심 마이스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호텔선샤인은 컨벤션 기능을 강화해 마이스(MICE)산업 중심 호텔로 부상시켜 나가고 있다. 호텔선샤인은 특급호텔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객실은 물론 각종 행사와 세미나 및 회갑연, 장수연, 돌잔치를 열 수 있는 넓은 연회장도 준비돼 있다. 100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컨벤션홀과 55개의 객실, 대·소연회장과 오락·휴양시설, 공연장 등이 갖춰져 있어 대규모 회의 및 행사 유치에 적합하다. 특히 호텔선샤인의 대연회장(그랜드볼룸홀)은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이미지 형태로 대전 최고의 첨단설비와 15m 높이의 층고로 웅장함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호텔선샤인은 교통의 요지에 위치해 고객 접근성도 우수하다. 대전 진입의 첫 관문인 대전 IC와 복합터미널이 인접해 있어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 또 원도심과 가장 근접해 있는 호텔이다. 비즈니스호텔의 특성을 살려 부담 없는 가격에 특급호텔의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한층 친숙한 호텔 문화를 선도한다는 복안이다. 한국의 마이스산업은 관광호텔 객실 수 부족, 항공 및 육상 교통 인프라의 편의성이 낮고 서울에 편중된 수요와 경제효과가 지역분산 저해의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호텔선샤인만의 특별함과 고유성을 강점으로 유니크함을 만들고, 콘텐츠와 환경의 복합을 강점으로 인근 원도심과의 연계를 통한 지방의 단점을 극복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 호텔선샤인 전경.  호텔선샤인 제공
▲ 호텔선샤인 전경. 호텔선샤인 제공

-위기에 빠진 대전 호텔업계의 발전 방안은.

“대전 호텔은 위기에 빠졌다. 최근 리베라호텔과 아드리아호텔 등 지역 호텔이 철거됐다. 이런 지역 호텔의 침체는 대전의 관광 인프라 부족에 따른 문제로 보여진다. 대전에는 내세울만한 관광 인프라가 없다. 관광산업 인프라 구축이 필수다. 대전의 발전과 원도심의 발전을 위해 동구에 인프라를 개발해야 한다. 타 지역 사례로 비춰봤을 시, 인프라 구축을 위해 관광 케이블카 조성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케이블카 건설은 지자체들 사이에 이른바 '유행'이다. 짓기만 하면 관광 산업을 활황으로 이끄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 타 관광지역은 케이블카 개발을 통해 지역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전국적으로 케이블카 붐을 처음 일으킨 곳은 경남 통영이다. 통영 케이블카는 2008년 4월 첫 운행을 시작하면서 케이블카 시대를 열었다. 첫해 59만 514명이었던 탑승객 수는 이후 한해 120만~130만명을 기록하며 '성공 신화'를 써나갔다. 2016년 4월 누적 탑승객 1000만명을 넘기고, 2017년 140만 7181명으로 한 해 탑승객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지난해 전국 100만명 이하로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쓸만한 '도구'가 되고 있다. 2017년 6월 개장한 부산 송도 케이블카도 개장 반년 만에 탑승객 95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2018년 120만명까지 탑승객이 늘었다. 2014년 12월 문을 연 전남 여수해상케이블카도 지난해부터 탑승객이 줄곤 있지만 2018년 기준으로 185만명의 탑승객을 기록했다. 강원도 용평의 경우 지난해 7월 편도 연장 3.7㎞의 발왕산 곤돌라를 활용한 관광 케이블카 상품을 출시, 현재까지 모두 60여만명이 탑승하며 지역의 대표 관광 상품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전남여수 케이블카 역시 연간 150만∼200만명의 탑승객이 이용하면서 대표 관광지로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중부권에는 케이블카가 없다. 대전 특히 동구에 관광 케이블카를 만들어야 한다. 동구를 발전시키고 인구 유입, 관광객 유치를 위해 등을 위해 꼭 필요하다. 동구 비룡 분기점에서 충북 전이까지 연결해 한다. 만약 만들어 진다면 국내에서 최장거리 케이블카가 될 것이다. 이 구간은 경치가 좋고 케이블카를 설립하기에도 쉽다. 케이블카가 만들어 지면 중부권 최대 관광지로 발돋움 할 것이다.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전국에 있는 사람들이 동구로 모여들고, 대전역이나 고속버스터미널을 이용하면 이 부근 상권도 활성화 될 것이라 본다. 이 관광객들이 1박을 하게 된다면 대전 지역 모든 호텔의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또 동구와 원도심 발전과 함께 호텔 산업 전반적인 위기를 극복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이와 함께 호텔도 변화해야 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대내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야 한다. 단순 숙박이나 관광을 위한 호텔이 아닌 마이스 산업을 위한 호텔도 거듭나야한다. 호텔은 단순히 숙박을 하는 장소를 벗어나 마이스 산업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 이번 대전 혁신도시 지정을 계기로 대전으로 많은 공공기관들이 이전 하길 바란다. 공공기관 이전과 함께 많은 세미나 등이 대전에서 열리길 희망한다. 이런 변화에 발 맞춰 준비를 해 위기를 타계해야 한다.”

-대전 원도심 대표 호텔로서 호텔선샤인의 역할과 비전은.

"대전지역에서 좀처럼 경험할 수 없었던 최고급 비즈니스호텔을 선보여 호텔업계를 새롭게 변모시키겠다. 예식과 휴식, 관광, 컨벤션 등 국내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내로라하는 호텔 문화를 선도한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최신 시설과 대전의 중심부에 있다는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웨딩, 컨벤션, 회의 등을 유치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또 마이스 산업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으로 각인될 수 있도록 컨벤션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호텔선샤인의 핵심 가치와 운영 철학은.

"상생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가난과 장애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오랫동안 '선업(善業)'을 나누고 있다. 웨딩업에 뛰어든 이후 지역의 불우이웃을 위해 합동결혼식을 올려주고 있다. 그동안 인연을 맺어준 부부 만도 100여 쌍에 달한다. 경제적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이웃들이 그 대상이다. 더불어 배움의 열정은 있지만 학비가 없어 학업을 중단한 예식장 직원을 야간 대학에 보내 학비를 지원했고, 돈이 없어 대학에 가지 못하는 이들을 채용해 '역전(逆轉)'의 삶을 인도하기도 했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여파로 당장의 임대료와 직원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어려워 고통을 호소하는 기업이 많다. 하지만 호텔업계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직원들에게 무급 휴가나 권고사직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어려운 상황에도 같이 일하고 있는 직원들과 계속 함께 가기로 했다. 내가 필요할 때 채용을 한 인재들이다. 코로나로 인해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해도 내가 필요해 뽑은 사람들을 쉽게 버릴 수 없었다. 코로나 때문에 고객이 줄어 남는 시간이 많은 직원들에게 자기 개발을 주문하고 있다. 호텔 출신의 셰프에게는 여유 시간을 활용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게 하도록 했다. 다른 직원들에게도 자기 자리에서 호텔의 발전을 위해 어떤 식의 자기 개발을 하면 좋을지 상의했다. 이를 토대로 각각에 위치한 직원들은 자기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번 어려움을 통해 호텔선샤인은 더욱 발전할 것으로 믿고 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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