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충남도교육청 소속 교사들이 실종된 지 100일째를 맞은 가운데 전체 실종 교사 4명 중 2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앞서 사고 현장의 얼음과 눈이 녹으면서 함께 실종됐던 네팔인 가이드도 발견돼 우기가 시작되기 전 나머지 교사들을 찾을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네팔의 국가봉쇄령이 연장될 가능성이 남아 본격적인 수색 재개 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며 발견한 시신의 국내 이송 일정도 외교부의 협의 결과에 달린 상태다.

26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실종 이후 100일째를 맞은 지난 25일 오후 6시경 현지 민간순찰대가 사고 현장 인근을 모니터링 하던 중 시신 2구를 발견했다.

시신은 이날 현지 시간으로 오전 11시 30분경 네팔 군인과 경찰을 통해 수습됐으며 시신 2구에서 각각 발견된 여권을 통해 도교육청 소속 교사로 신원이 확인됐다.

지난 22일 한국인과 동행한 네팔인 가이드의 시신이 발견된 안나푸르나 눈사태 사고 현장 수색 모습. 앞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은 지난 1월 17일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산장에서 하산하던 도중 네팔인 가이드 3명(다른 그룹 소속 1명 포함)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 사진=연합뉴스

시신 수습 이후에도 현지 군인과 경찰, 주민 등은 발견 지점을 중심으로 사고 현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우랄리 롯지(산장)에 보관 중인 발견된 시신은 현지 기상 여건에 따라 군용 또는 민간 헬기를 통해 카트만두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며 이후 국내 이송이 이뤄지게 된다.

앞서 실종 교사 4명은 지난 1월 17일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산장에서 하산하던 중 네팔인 가이드 3명(1명 2월말 발견)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후 같은달 24일까지 수색이 진행됐지만 -10도 내외의 혹한과 반복되는 강설, 눈사태로 인해 중단됐으며 지난달 24일부터는 네팔 정부의 통행 금지와 국경 봉쇄 등 국가봉쇄령으로 수색이 재개되지 못했다.

특히 첨단 금속탐지 장비 등 해외 수색 장비도 투입될 예정이었지만 이뤄지지 못했고 현지에 체류 중인 도교육청 현장지원단(3명)과 실종자 가족(1명)의 귀국도 불가능한 상태다.

다만 이달부터 사고 현장의 얼음과 눈이 녹기 시작하면서 지난 22일에는 민간순찰대를 통해 실종된 네팔인 포터(짐꾼)의 시신과 실종 교사의 가방 등이 발견된 바 있다.

도교육청은 이러한 소식을 두고 수색 재개를 위해 외교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네팔 정부에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당초 27일까지 예정된 네팔 정부의 봉쇄 조치는 이미 두 차례 연장된 바 있어 또다시 연장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네팔 전 지역 통행 금지로 인해 적극적인 수색활동을 벌이지는 못했지만 계곡 하류에 시신 유실 방지망 등을 설치하고 민간순찰대에 의뢰해 매일 순찰을 실시해왔다”며 “본격적으로 수색이 재개돼 빠른 시일 내 실종 교사들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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