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초 21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 선출 예정… 물밑경쟁 치열
민주-추경안·공수처 등 과제 vs 통합-효과적 원내전략 절실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다음달 초 21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을 선출할 예정인 가운데 이들은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산적한 과제를 마주할 전망이다.

먼저 다음달 7일 선출되는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는 원내 과반인 180석의 '슈퍼여당'을 이끌며 책임감 있게 입법 과제를 추진하면서도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야당과의 협치를 모색해야 한다.

3차 추경안 심사와 처리는 선거 기간 내내 코로나19 국난을 극복할 유능한 여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던 민주당이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지킬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국회' 오명을 쓴 20대 국회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일하는 국회법 처리도 과제가 될 전망이다.

매월 임시회 소집 의무화 등으로 국회 공전을 막고 법사위의 체계·자구 심사권을 폐지하는 등 입법에 속도를 내기 위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20대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이 이름과 달리 너무 천천히 진행된다는 지적을 받았던 만큼 이 제도 보완을 포함해 국회선진화법도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원내대표 후보들은 저마다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임자를 자처하며 선거를 기다리고 있다.

4선이 되는 정성호 의원은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야당과의 협치를 실현해 제대로 일을 해낼 유능한 원내대표의 비전을 강조하는 중이다. 3선이 되는 전해철 의원은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서 당과 정부, 청와대 간 원활한 소통을 이끌고 책임감 있는 입법으로 국정을 확실하게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점으로 표심 잡기에 나섰다.

미래통합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을 앞둔 가운데 새 원내사령탑 경선 경쟁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통합당은 잠정적으로 다음 달 8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앞으로 출범할 비대위와 함께 4·15 총선 참패로 혼란에 빠진 통합당을 수습하는 동시에 21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으로서 제1야당이자 원내 2당을 이끌 책임을 안게 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 원내대표 후보로는 충청권에선 4선인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갑)과 3선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이 하마평에 오른다. 통합당 차기 원내대표의 최대 과제는 '슈퍼여당'을 상대로 효과적인 원내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당장 21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협상이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여당이 공수처 설치 등 각종 개혁과제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1야당의 입장과 주장을 어떤 식으로 관철할지도 주목된다.

통합당의 총선 참패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발목 잡는 야당' 이미지를 불식하는 것도 과제다. 공교롭게도 대여투쟁 선봉에 섰던 통합당 원내대표 출신 대부분이 낙선했다. 또한 곧 출범할 비대위 체제와도 발맞춰 당 재건과 개혁에도 앞장서야 하는 상황이다. 총선 결과로 드러난 통합당의 비호감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도 새 원내지도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