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구 청주시 청원구 산업교통과 교통지도팀장

우리 행성은 일찍이 풍부한 물이 유입되거나 생성돼 생명체가 살기 좋은 환경을 가졌다. 지구상에 생물체가 처음 출현한 시기는 대략 40억 년 전으로 추정된다. 현존하거나 화석으로 남아 있는 생물을 크게 분류하면 몇 가지로 나뉜다. 미생물인 세균(박테리아), 고세균(극한 환경에서 주로 서식), 진균(곰팡이), 바이러스(숙주가 있음), 원생생물(단세포생물), 그리고 일반적인 생물인 동물과 식물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오래된 종은 세균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어떻게 수많은 생명체가 생겼는지, 무생물에 생명이 깃들게 되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이다. 이에 대해 창조론과 진화론의 관점이 있으며 앞으로 또 어떤 주장이나 이론이 나올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미생물에 속하는 바이러스는 그 크기가 매우 작고(나노미터 단위) 종류가 다양하며(2600종 이상) 거의 모든 생명체를 숙주 삼아 그 안에서 삶을 유지하며 자손을 복제한다.

동식물은 물론이고 세균 심지어 다른 바이러스에서도 발견된다고 한다. 이를 실제로 관찰하게 된 것은 전자현미경이 발명된 20세기 중엽 이후이다.

바이러스를 비롯해 크기가 작은 미생물은 변화하는 조건이나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며 쉽게 변종을 만들어낸다. 반면에 비교적 큰 덩치를 가진 동식물은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고 멸종하는 친구들도 꽤 많다. 따지고 보면 세균, 바이러스, 사람, 동식물 등이 모두 매한가지로 귀한 목숨을 가진 생명체이다. 직간접적으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이 혹성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누구 할 것 없이 다 지구 생태계의 당당한 일원이다.

생물계 구성원의 하나로 지금 세상을 휘젓고 다니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분명히 무죄다. 사람을 차별하는 일도 없다. 연령, 빈부, 신분, 학식, 종교, 인종, 국가 따위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새삼 모든 인간이 평등함을 일깨워준다. 그런데도 통제해야 할 대상이고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 왜냐하면 이로 인하여 사람의 생사가 갈리고 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종자의 엄청난 전염 속도와 신출귀몰한 행태에 각국은 경악하고 있다. 이전에 에볼라, AI, 사스 등 만만치 않은 병원균이나 전염병과 마주한 적이 있었으나 비교적 작은 지역이나 한정된 국가에서 이를 조기에 제압했다. 한데 지난해 말 등장한 코로나19는 근래 드문 강적으로, 인류가 이번엔 아주 센 놈을 만났다. 중국발 신종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충북 수부인 청주의 오송에 자리한 질병관리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한국 전선의 맨 앞에 서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시설의 방역과 소독, 사람의 격리와 이송은 기본이고 국내 중소 벤처기업 등과 협의해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생산하도록 했다고 한다. 또한 지자체와 정부가 함께 애쓰고 시민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이번 사태를 효율적으로 제어 중이다. 우리나라는 초기의 혼란을 수습하고 신속히 조치하면서 타국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미 미국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로부터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방법 공유와 분자진단 키트나 의료장비의 수입 요청이 쇄도하는 실정이다.

당면한 질병 대처뿐만 아니라 국가, 기업, 학교 및 가정에서 재정, 경영, 취업, 교육, 육아 등 어느 부문할 것 없이 어려움을 겪는 비상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숱한 역경과 재난을 아주 슬기롭게 극복해왔다. 이번에 종전보다 센 놈을 만났으나 결국 우리는 단합해 이를 잘 이겨내고 옛일 삼을 날이 곧 오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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