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체육시설·종교시설 개방…사람 북적대는데 지침 안지켜
마스크 안쓰기도…"경각심 필요"

23일 대전 서구 월평동에 위치한 한 탁구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라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전민영 기자
23일 대전 서구 월평동에 위치한 한 탁구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라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전민영 기자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요즈음엔 헬스장에서 마스크를 끼지 않아도 별다른 제재가 없어요. 헬스장에서도, 탁구장에서도 마스크를 끼지 않은 사람들이 꽤 많던데요.”

대전 유성구 궁동에 거주하는 A(29) 씨는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생활 방역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친다. 약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발맞춰 지역 내 실내시설들이 본격 재개장 및 손님맞이에 들어가는 모양새이지만 오히려 시민들의 경각심은 낮아진 상태라는 것.

A 씨는 “정부가 강력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할 때조차 원칙대로 사회적 거리가 유지되지 않았는데, 경계심이 느슨해진 시점에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면 슈퍼전파자가 나오진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정부가 내달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했지만 실천 수위를 고강도에서 완화된 형태로 낮추기로 발표하면서 생활방역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느슨해진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분위기에 외출객 증가마저 겹치면 집단감염 사태가 재시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일 질본은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발표와 함께 종교·유흥·실내체육시설과 학원 등 4대 집단시설에 대해 출입자 발열체크, 사람들 간 간격 유지, 공용물품 사용 금지, 환기 등 방역지침 준수를 권고했다. 

다만 이 같은 지침이 지켜지지 않은 곳은 태반인 상황이다. 실제로 유성구 궁동의 한 헬스장은 다음 주부터 체육복과 수건 지급 등 운영을 본격화한다고 예고했지만, 해당 시설의 마스크 착용자들은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서구 월평동의 한 탁구장 또한 제대로 된 환기도, 마스크 착용도 없는 상태다. 유동인구가 많아진 각종 실내시설도 분위기는 마찬가지. 중구 은행동지하상가는 지난달보다 확실히 북적였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손님을 맞는 상인과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린 시민들 또한 즐비했다.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상가 내 환기를 위해 항시 개방하고 있다’며 모든 자동문은 연다던 안내와 달리 지하상가 자동문은 닫혀있는 경우가 다수인 상태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사회적거리두기 실천이 느슨해진 감이 있지만 PC방, 체육시설 등 실내시설 점검은 지속적으로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 확진자 감소와 장기화를 고려해 정부가 강도를 낮춘 만큼 시민들의 자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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