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시가지나 공원에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그동안 벛꽃 유혹도 마다하고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외출을 자제했던 시민 입장에선 답답했을 거로 짐작이 간다. 고강도 거리두기에 모두가 솔선한 덕분에 하루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한자릿 수로 뚝 떨어졌다. 그중 대부분이 해외서 입국한 확진자들이어서 지역 감염은 감소세가 뚜렷하다. 어제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8명중 4명만 지역 감염이고 4명은 해외 입국자였다.

거리두기 완화로 심리적 긴장이 느슨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마스크 착용이 확연히 줄고 다중이용시설 이용자는 늘어나는 분위기다. 내달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했지만 체육시설과 종교시설은 사실상 개방한 상태다. 천안 줌바댄스 학원서 시작된 코로나 확진자 무더기 발생으로 지역사회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다중시설은 순식간에 감염병을 퍼트릴 수 있다는 점을 늘 명심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만큼 방역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당장 다음 주 시작되는 황금연휴에 많은 사람이 이동할 거로 보인다. 개인은 스스로 지켜야할 생활방역수칙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마스크 착용, 개인 간 두팔 간격 유지, 30초 손 씻기,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등 그동안 실천해 온 수칙들이다. 방역당국도 인파가 예상되는 시설엔 인원 통제나 방역요원 배치를 통해 혼란이 없도록 해야 한다. 비상상황인 만큼 생활방역 권고에 그칠게 아니라 적극적인 현장행정에 나서길 바란다.

완치자 중에서 재감염이 잇따라 발생하는 것은 불길한 징조다. 무증상인 경우도 전파력이 강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리가 필요하다. 방역당국의 경고처럼 올겨울에 또다시 유행 가능성도 높다고 한다. 다 잡았다고 경계심이 느슨해지면 언제든 다시 창궐할 수 있다. 토착병과 싸운다는 자세로 긴장된 방역체계를 유지 할 때 코로나 종식의 날이 빨리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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