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제천시가 마땅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청풍면 학현리 한방자연치유센터 목욕장을 족욕 카페로 변경하려고 하자 의회가 “예산 낭비”라며 제동을 걸었다.

시는 수탁자가 나타나지 않아 7년째 사용되지 않은 이 센터 목욕장(518㎡)을 리모델링해 한방 카페 및 족욕장 등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의회 승인을 요청했다.

목욕장 전체를 철거해 리모델링하려면 6억 3400만원의 사업비가 필요하다고 시는 추산했다. 시 관계자는 “목욕장은 수지 타산 문제로 운영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기존 시설이 아깝지만, 계속 놀릴 수 없어 전국적으로 족욕 관련 시설이 주목받는데 착안해 신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이정임 위원장은 “멀쩡한 시설을 철거하는 것은 예산 낭비이며, 리모델링 예산도 너무 많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에 따라 시는 “목욕장은 철거하되 리모델링 면적을 축소하는 방법으로 사업비를 4억 1500만원까지 줄이겠다”고 수정 보고해 예산 심사 결과가 주목된다.

‘한방 의료 관광도시’를 표방해 온 제천시는 진료실, 탕제실, 좌훈실, 기 수련실을 갖춘 제1한방명의촌과 암·중풍 등 난치성 치유가 목적인 제2한방명의촌을 봉양읍에 조성한 데 이어 도비 등 60억원을 들여 한방자연치유센터를 건립해 2014년 9월 문을 열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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