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사회적 거리두기에
요양병원 입원하신 아버지·장인어른
찾아뵙기 어려워… ‘효’ 깨우치는 계기

▲ 김종흔 명예기자
▲ 김종흔 명예기자

2020년 봄은 전 세계 모두에게 힘든 시기이다. '코로나 19'라는 불청객이 찾아와서 전 세계 모든 나라 대부분 사람의 일상을 빼앗아 갔다. 나라마다 수많은 감염자가 발생했는가 하면 사망자도 많이 나왔다.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만 명이 넘는 감염자와 이백 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정부에서는 더 이상의 감염을 줄이고자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행하고 있다.

코로나 19는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취약계층으로 분류된다. 그래서 대부분 병원이 면회를 금지하고 있다. 특히 요양병원은 더더욱 방문이나 면회를 금지하고 있다.

팔순을 넘기신 기자의 아버님과 장인 어르신 두 분 모두 요양병원에 입원해 계시다. 예전 같으면 연세 드신 부모님을 가정에서 자녀들이 모셨지만 핵가족화 주부들로 직업 전선에 뛰어든 현대 사회에서는 가정에서 모시기가 어려운 상태다.

기자의 아버님은 시골에서 혼자 생활하시다가 요양병원에 입원하셨고, 장인어른 역시 자녀들에게 짐이 되는 것이 싫다 시며 혼자 계시다가 지병 치료 때문에 요양병원에 입원하셨다.

요양병원에 입원할 때는 자식 된 도리로 이렇게 해도 되는가 싶었지만, 현실은 어쩔 수 없었다. 입원하실 다시만 해도 마음속으로는 자주 찾아뵙고, 맛있는 것도 사다 드리자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모든 면회와 방문이 제약을 받으면서 무언가 큰 죄를 짓는 듯한 생각이 든다. 면회 금지 초기에는 병원 측에서 활동에 대한 사진도 보내 주고 안부도 알려 주었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그마저도 없어졌다.

휴대전화가 꺼져 있거나 전화를 했을 때 안 받으시면 걱정이 된다.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 하고 걱정이 앞선다. 나는 평소에도 효자는 못되었다. 아버님이나 장인어른을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고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지도 못하는 그런 자식이었다.

요양병원에 입원하고 계셔도 코로나 때문에 찾아뵙지도 못한다. 아니, 코로나를 핑계 삼아 찾아뵙지 못하는 것을 정당화하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자식을 키우지만, 부모님을 향한 마음보다 자식을 향한 마음이 더 크다는 것을 느낀다. 아마도 아버님과 장인어른도 그러실 것 같다. 코로나를 핑계 삼지 말고 내 자식들 생각하는 만큼은 못되어도 부모님에 대해 생각하고 효도해야겠다. 김종흔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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