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이수섭 기자] 서산 해미 출신 현대미술작가인 박동수 작가의 개인전 '그곳에 2020' 전이 해미면 소재 갤러리조종분에서 열리고 있다.

30여년전 젊은 시절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파리8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현지에서 주목받는 현대미술작가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쳐온 박 작가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한국으로 돌아와 고향인 서산 해미에 새둥지를 틀었다.

해미면 한티로18에 마련된 전시장 이름도 어머니 이름을 딴 갤러리조종분으로 정했으며 이곳에 독특한 평면 회화 작품과 조형 미술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박 작가의 어머니 조종분 씨는 태안 학암포에서 태어나 16세에 시집을 가 6남매를 낳았으며 어린시절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시자 해미에서 터를 잡고 어렵게 자식들 뒷바라지를 했다고 한다.

박 작가는 “1990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베르사이유 미술학교를 졸업하고 작품활동을 하며 작가로서 명성을 쌓고 있을때는 어머니가 '사람 앞날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공부를 계속하는게 좋겠다'는 조언에 따라 파리8대학과 대학원을 나와 한국에 돌아와 서울시교육청, 성신여자대학교, 공주대학교에서 강의하는 것도 어머니 덕분”이라고 했다.

또한 파리에서 유학을 하는 동안 자녀 두 아이를 돌봐주기 위해 어머니가 파리로 오셔서 3년을 함께 지냈는데 이때 어머니가 작품 활동을 하는 동안 손수 그림붓을 빨아 주셨는데 그때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고 했다.

이렇듯 어머니와 추억이 남다른 박 작가는 자신의 미술작품에도 이런 영감이 많이 묻어난다.

박동수 작가의 작품은 한지와 나무를 이용한 다양한 재료를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기법으로 도자기와 같은 질감을 표현하며 어머니의 품같은 원형으로 구성된 작품들이 네모난 정사각형 안에 작품을 표현하기도 한다

박동수 작가는 "프랑스에서 작품활동 중 어느 날 어머니와 나고 자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물밀 듯 몰려와 20년간 파리 생활을 접고 무작정 고향인 서산 해미에 오게 됐다"며 "이 곳에서 활발한 작품활동과 더불어 지역민과 소통하고 서산시 문화예술과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작가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계속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작년에 40년 전통의 갤러리 민스키(파리)에서의 개인전을 가진바 있고 이어 올 10월에 '2020 파리 아시안 아트페어'에서의 개인전(갤러리민스키, 파리)에 참여 할 예정이다. 서산=이수섭 기자 l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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