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총선 직후 與 지도부와 만찬… 압승 계기 결속 유지 전망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가 4·15 총선 대승을 계기로 ‘당·청 협력’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국민이 정부·여당의 정책 추진에 전폭인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후반 국정운영을 '레임덕' 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당청 간 결속력을 유지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21일 여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총선 이틀 뒤인 지난 17일 청와대에서 이해찬 대표,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 이인영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비공개 만찬을 했다. 이날 만찬은 기본적으로 총선 격려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지만 향후 당·청 협력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취지로도 해석된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번 총선 기간 문 대통령이 50%를 넘는 높은 국정 지지도를 유지한 것이 총선 승리의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집권 후반기에는 대통령 지지도 하락과 동시에 당의 원심력이 강해지기 마련이지만 국정 지지도에 힘입은 총선 승리를 계기로 청와대가 당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180석의 전례 없는 '거대 여당'으로서 확실한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된 만큼 당·청이 총선 승리를 국정운영의 성과로 이어가기 위해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대 과제인 코로나19 경제 위기와 관련해 민생 경제와 기업 지원 대책, 고용 문제 해결에 머리를 맞댈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총선 결과는 코로나 해결을 위한 정부·여당 지원론에 힘이 실린 것으로 평가된다. 청와대와 민주당이 총선 이후 최우선 과제로 '국난 극복'을 계속 언급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 등 권력기관 개혁이나 포용국가·혁신성장 등 국정과제에서도 당·청 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총선 중에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계속 상승했고 총선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당·청 관계는 유기적으로 탄탄하게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2022년 정권 재창출을 목표로 원팀 기조가 유지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총선을 거치며 당내 최대 계파 지위를 공고히 한 '친문'(친문재인) 진영 표심이 오는 5월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8월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등 민주당 권력구도 개편에서 어떤 식으로 작동할지도 주목된다.

한 야당 관계자는 "총선 압승으로 정부와 여당의 책임이 커지면서 청와대로서도 당이 어떻게 전열을 정비할 것인지가 굉장히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이런 면에서 청와대와 당이 계속 교감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