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정기기사 등 자격시험 직전 취소·고사장 폐쇄 확정
"취준생 배려없는 일방적 결정"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돌아오는 주말 예정됐던 자격시험들의 취소·실시 여부가 시행 직전 갈리면서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토익, 정기기사 시험 등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몇 달 동안 연기됐던 시험들이 일주일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 취소되거나 고사장 폐쇄 등이 최종 확정하면서 시험을 준비하던 취준생만 피해를 보는 상황이다.

21일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한국토익위원회 등에 따르면 25일로 예정된 제1회 기사·산업기사·서비스 필기시험은 연기, 26일 예정된 토익시험은 정상 실시될 예정이다. 먼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0일 기사 자격시험은 오는 6월 6~7일, 산업기사 및 서비스 자격시험은 오는 6월 13~14일에 2차 시험과 함께 시행된다고 공지했다. 고용노동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내달 5일까지 연장하기로 한 결정을 준수하기 위해서다.

다만 해당 사항이 시험 직전 발표되면서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상황상 시험을 시행하는 것도, 연기하는 것도 이해하지만 시험이 일주일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의 연기 결정은 취준생들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보라는 것이다.

대전 대덕구 오정동에 거주하는 A(25) 씨 “1년에 3번뿐인 기사 시험을 연기하면서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공지하는 것은 취준생을 너무도 신경 쓰지 않은 일방적 결정”이라며 “자격시험 합격 발표도 미뤄지면서 6월 공무원 지방직 시험에서 가산점을 받으려던 어린 수험생들만 그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기사 자격증은 각종 기업에서 해당직무 지원생에게 필수 지원 요건으로 규정하기 때문에 응시생도 20만여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더욱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같은날 한국토익위원회 26일에 예정된 토익시험을 정상대로 진행한다고 발표되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 감염확산을 위해 일부 고사장이 폐쇄됐고, 폐쇄된 고사장 응시생들은 타 고사장을 예약해야 하는데 해당 공지가 20일에 발표되면서 대체 고사장을 찾지 못하는 응시생은 응시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응시 가능한 고사장이 없는데 서울까지 가서 토익을 봐야 할 것 같다’, ‘시험 취소할테니 필요한 사람은 해당 고사장에 예약해라’ 등 글이 다수 눈에 띄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대응 TOEIC 안전수칙’의 라텍스 장갑 착용 등 실효성 없는 서류상 대책이 응시생들의 혼란을 야기한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YBM 한 관계자는 “지난 2월 29일부터 지난 12일까지 4번의 시험이 취소되면서 취업 준비에 차질을 빚는 취업준비생을 위해 시험을 진행하기로 결정했고, 코로나 확산은 막기 위해 각종 지침을 마련한 것”이라며 “응시생들의 라텍스 장갑 착용은 필수가 아니라 권장사항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