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련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

지난해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이하 코로나)는 전 세계를 전염병의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이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는 나라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 발생초기 우리나라가 전염병 확산의 주시국가에서 이제는 코로나 대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최고의 사례로 자리매김 하기까지 온 국민이 감내한 고통은 참으로 위대하고 신선했다. 우리는 예부터 위기 때가 되면 너나 할 것 없이 다함께 위기를 극복하는데 동참해 왔다. 생필품 사재기가 사라지고 어려운 것을 나눠 분담하는 전통문화가 이번 코로나를 극복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며 세계는 연일 한국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월 말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넉 달째 지속적으로 환자가 늘면서 산업은 물론 시민들의 생활양식까지 바뀌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많은 시민들의 일상이 활기를 잃었다는 점이다. 시민들은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며 대부분의 생활을 집에서 지내는 중이다. 시민들로 가득했던 번화가와 쇼핑몰은 텅 빈 지 오래다. 마스크와 손소독제 품귀 현상이 일어났으며, 사람들은 어느 때보다 개인위생에 철저히 신경 쓰고 있다. 거의 모든 문화생활이 멈췄다. 각종 모임이나 행사들도 취소되고, 결혼식이나 돌잔치를 계획했다가 코로나 때문에 미룬 시민들도 많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콕' 시간이 늘어나면서 배달과 TV시청이 증가하는 가운데, 가족단위 캠핑과 산책이 증가하고 있다. 시민들은 자녀들의 개학이 늦어지면서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해 가족단위로 생활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재택근무, 단축근무 및 학교 개학 연기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욱 늘어난 것이 집을 중심으로 한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를 맞고 있다. 우리가 겪고 있는 이 같은 상황은 그동안 가족 구성원들간 관심과 배려에 대한 새로운 관계를 재정립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

우리나라가 코로나 위기 대처능력 문화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집콕'시대 건강한 가족을 만드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코로나로 가족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애와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키워나가야 할 때다. 코로나로 일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지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증가하고 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족이 함께하는 5월을 앞두고 가족의 소중함과 이웃에 대한 배려심을 키우는 선진 시민의식을 키우는 기회가 돼야 한다.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서로에게 적응하고 긍정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면서 지금 여기 가족에서부터 또 다른 행복한 일상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코로나 사태로 잃어버린 우리의 소소한 일상과 가족관계의 소중함을 깨달으면서 마음의 한 구석에 묻어 둔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내 삶이 의미 있고 풍요로울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건강한 시민의식이 살아 있는 선진문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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