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글로벌경제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충청권 농식품 수출이 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전 세계 많은 국가가 코로나 펜데믹에 따른 입국제한 등 물류이동 제한 속에 나온 성과라 의미가 더 크다. 올 들어 고용을 비롯한 내수시장 전반이 코로나로 내상(內傷)이 큰 데다 이달 들어선 수출마저 떨어지는 불안한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인삼 제품과 신선농산물이 지난해보다 수출이 크게 늘어 농가소득 증대에도 일조하고 있다.

충남도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충남지역 1분기 농식품 수출액은 1억 1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주로 인삼과 분유 등 기능성 식품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코로나로 큰 홍역을 치른 중국에서 면역력 증진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홍삼 스틱과 인삼 음료가 인기라고 한다. 여기 힘입어 인삼류 제품은 885만달러 어치를 수출하면서 전년보다 153% 실적을 올렸다고 한다. 충남 배도 대만서 인기가 많아 695만달러 어치를 선적했다.

충남도 지원과 노력이 돋보인다. 코로나로 해외 바이어 방문과 접촉이 차단되자 비대면 온라인 수출상담회를 적극 지원한 결과다. 해외 고객의 소비패턴 변화를 고려해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한 것도 주효했다고 한다. 감염병 확산을 우려해 외출을 자제하고 온라인 구매가 증가하는 전 세계 소비트렌드를 제대로 읽었다는 평가다. 앞으로는 농산물 외에 다양한 품목으로 확대되길 바란다.

감염병이 세계적으로 유행할 때가 인삼 우수성을 홍보할 절호의 기회다. 2003년 공포의 감염병으로 불리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 할 때는 한국 김치가 국제무대서 이름을 떨쳤다.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국가에서 김치를 사스 예방제라고 할 정도로 주문이 쇄도했었다. 한국산 코로나 장비나 검사키트, 마스크가 세계적 인증을 받는 것처럼 인삼을 비롯한 우리 농식품도 우수성을 알리는 호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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