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 천안시장 첫 업무보고
“9~10월 위기 대비 미리 움직여야”
벤처기업 육성·대기업 유치 강조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박상돈 천안시장이 취임 첫 업무보고에서 ‘코로나 19’로 인해 극심한 타격을 받고 있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1500억 원 규모의 예산 확보를 주문했다.

그는 또 “코로나 19로 인한 위기를 지역 경제의 체질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기업 지원과 관련한 발상의 전환을 당부했다. 대기업 유치에도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했다.

박 시장은 20일 오후 열린 ‘2020년 주요 업무 현황 보고회’에서 “제가 볼 때 아직 경제 위기 안 왔다. 9~10월 이 무렵으로 예측해봐야 한다. 정부에서 대비하겠지만 우리도 사전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천안시 일반회계 예산 1조 5000억 원의 10%인 1500억 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해 소상공인 등에 투입, 경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정부나 충남도 지원과는 별개로 이 예산을 경제 회생을 위해 투입한다면 도산 위기에 몰린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취지다.

박 시장은 신용보증기금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줄 것도 언급했다. 필요하다면 법적 테두리 내에서 ‘선 대출 후 심사’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철저히 준비해야겠지만 일부 떼일 각오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시장은 이날 벤처 기업 육성을 통해 지역 경제의 체질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남테크노파크 내에 조성된 천안SB프라자를 예로 들었다. 천안SB플라자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핵심시설로 부지면적 9186㎡, 연면적 9970.11㎡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건립됐다.

박 시장은 “그동안 내세운 벤처 육성 캐치 프레이즈도 좋지만 실질적으로 지원한 적도 없다”며 “시설만 갖추고 니들이 해보라고 방임하다시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돈이 없어서 생각을 실현시키지 못하는 벤처 기업이 많다. 이번 기회에 자금 확보해서 가능성 있는 기업이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지역경제 체질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박 시장은 오는 7월 준공 예정인 ‘천안 LG생활건강퓨쳐 일반산업단지’와 관련된 현황을 보고 받은 뒤 “천안에 대기업이 적다. 대기업 유치를 위해서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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