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과 5일, 8일 등 3가지 옵션 놓고 논의 끝에 5일로 최종 낙점
경기장 방역 준비시간 확보…외국인선수 컨디션 등 형평성도 고려

▲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020 KBO리그 연습경기 두산 대 LG 경기가 열린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외신 기자들이 취재하고 있다.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 정규시즌은 다음 달 5일 어린이날 '무관중' 경기로 개막한다. 2020.4.21 kane@yna.co.kr
▲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BO리그 kt wiz 이강철 감독이 21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연습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사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4.21 cycle@yna.co.kr

KBO와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고심 끝에 '5월 5일'을 2020년 정규시즌 개막일로 정했다.

선수단의 안전과 각 구단의 형평성 등이 '5월 5일, 어린이날'을 개막일로 택한 배경이다.

KBO는 21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인근 캠코양재타워에서 제4차 이사회를 열고 올 시즌 개막일을 5월 5일로 확정했다.

KBO 실행위원회와 이사회는 '5월 초 개막'을 목표로 정한 뒤 같은 달 1일과 5일, 8일 등 세 가지 옵션을 놓고 개막의 장단점을 살폈다.

5월 1일 개막이 힘을 얻은 순간도 있었지만, 최종 결정은 같은 달 5일이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5월 5일에 개막을 해도 한국시리즈를 11월 안에 종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KBO와 구단이 선수단 안전을 위해 준비할 시간, 선수단이 정규시즌 개막을 대비할 시간을 더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1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9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나흘 동안 확진자 수는 10명 안팎이었다.

하지만 방대본은 이달 30일 부처님오신날을 시작으로 5월 1일 노동절, 2∼3일 주말, 5일 어린이날까지 휴일이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경계하고 있다.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면 황금연휴의 마지막 날인 5월 5일이 프로야구 개막의 '적기'일 수 있다.

또한, KBO와 각 구단이 경기장 방역 등 안전을 준비할 시간도 얻는다.

각 구단의 형평성이 화두에 오르면서 5월 1일보다는 같은 달 5일 개막에 더 힘이 실렸다.

3월 말 이후에 입국한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kt wiz,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선수들은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해 '실외 훈련'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

특히 자가 격리를 한 외국인 투수들에게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몇몇 구단에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고, 개막일이 5월 5일로 정해지는 데 영향을 끼쳤다.

개막이 5월 1일이 아닌 5일이 되면서 연습경기도 팀당 4경기에서 7경기로 늘었다. 이렇게 "연습경기가 더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사실상 반영됐다.

애초 KBO는 "개막일을 확정할 때, 각 구단에 2주 정도의 시간을 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개막일은 이달 21일에 확정했고, 정확히 2주 뒤인 5월 5일에 개막전이 열린다.

국내 프로야구는 매년 '어린이날'을 특별하게 보냈다. 구단마다 의미를 담은 이벤트를 열었고, 흥행에도 성공했다.

2020년 어린이날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더 특별한 날'로 기록될 전망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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