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도종환·박완주·조정식 거론… “초선 의원이 캐스팅 보터”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4·15 총선 대승으로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 사령탑 경쟁 구도에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충청권 의원 상당수도 후보군 물망에 오르고 있다.

'180석 공룡 여당'(더불어시민당 포함)의 차기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후반기 국정운영의 성패를 좌우할 주요 입법 과제를 책임진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내달 29일 종료되는 이인영 원내대표의 임기를 앞두고 후보군들의 물밑 경쟁은 이미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0일 민주당에 따르면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 충청권 후보군에는 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박범계(대전 서을)·도종환(청주 흥덕) 의원이 하마평에 오른다. 이들 모두 이번 총선에서 3선에 성공했다.

박 의원은 총선 과정에서 “충청 역할론 선두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역할론을 통해 중앙 정치의 핵심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돼 원내대표가 차기 정치적 행선지로 거론되기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다만 2018년 8·25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경선에 도전한 바 있어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할지는 미지수란 시각도 존재한다.

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입각한 바 있어 친문계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강점이 출마설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도 의원은 청주 흥덕에서 충북지사 출신이자 4선 중진인 정우택 미래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3선 고지에 오르면서 정치적 입지가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3선이 되는 당내 연구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 소속의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 역시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여기에 청주(옛 청원) 출신으로 20대 국회에서 원내 '정책통'으로 자리매김한 5선 조정식 정책위원회 의장도 유력 후보군으로 점쳐진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이번 경선의 승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후보 구도'를 꼽고 있다. 당내 선거는 일정 부분 '계파 투표'의 경향성을 보여, 한 계파에서 복수 후보가 나오면 불리하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어느 정도 표심이 가늠되는 기존 의원들 외에 초선 의원 85명이 '캐스팅 보터'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초선의 경우 청와대 출신 인사를 비롯해 장철민(대전 동구)·장경태 당선인 등 청년 정치인과 홍성국(세종갑)·이용우·임오경 당선인 등 영입인사 그룹의 출신과 성향이 다양해 이들에 대해 어떤 '맞춤 캠페인'을 벌이느냐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당 일각에선 단순한 표 계산 이상의 '메시지'가 있는 경선이 돼야 한다는 의원들의 의견도 있다. 21대 첫 원내대표가 어떤 곳으로 정책 방향키를 트느냐에 따라 당·정·청의 개혁 성패가 달려 있어, 이들은 후보들이 개혁과제 우선순위를 어떻게 제시하는지 등을 눈여겨보겠다는 입장이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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