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확실성 속 금값 상승…달러 인기로 달러보험 수요↑
증시 급등락… 주식투자 '열풍’…“수익 좇기보다 위험 낮춰야”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코로나 19(이하 코로나) 여파가 재테크 시장의 지도를 바꾸고 있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이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금값'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달러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충격으로 중·장년층은 금과 달러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꾸준히 고공행진 중이다. 20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금 1돈(3.75g)의 가격은 26만 3000원으로 충청권에 코로나가 본격화된 지난달 이후 1만 5000원(6.4%)나 올랐다.

'금테크'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자 코로나로 손님이 끊겼던 시중 금은방도 활기를 찾는 모습이다.

대전 중동에서 금은방을 운영 중인 김 모(54·여) 씨는 “60대 이상을 중심으로 금테크를 문의하는 고객이 하루 30명 이상은 되는 것 같아 숨통이 트인다"며 “앞으로도 금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해 금을 팔려는 고객보다는 구매하려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외국계 보험사를 중심으로 달러보험도 인기를 끌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의 달러보험은 코로나 여파로 대면영업이 힘들었던 지난 1~2월에만 1만여 건이 판매됐다. 달러보험은 우리나라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지 않고 환율에 따라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코로나 사태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보험업계는 달러보험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자, 새로운 먹거리로 달러보험을 주목하고 있다. 기존의 달러보험은 외국계 보험회사들이 주도해왔으나 KDB생명을 필두로 국내 보험사들까지 잇따라 달러보험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20~30대는 주식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역 내 주요 증권사마다 주식계좌를 개설하기 위한 고객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는 상황이다.

둔산동 증권사에 근무하는 박 모(34·여) 씨는 "신규 증권계좌를 개설하기 위한 20대 젊은 층과 미성년 자녀 계좌를 개설해주기 위한 부모들이 평소 대비 3~4배 정도 몰렸다"며 "코로나로 비대면 계좌 개설까지 포함하면 10배 이상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이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폭락장에서 저가매수를 노린 20~30대 개인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들은 최근 주식시장에 갖은 관심은 '동학 개미 운동', 주린이(주식+어린이, 주식 초보) 등의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

코로나로 경제상황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방식과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다양한 재테크 방법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수익을 좇기보다 투자위험을 낮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서명진 하나은행 둔산 골드클럽 센터장은 "코로나 팬더믹 여파로 변동성이 크고, 시장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우선이다"라며 "현재 시점에서는 분산투자, 분할매수, 현금화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실물을 보유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권혁조 수습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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