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진혁 ETRI 인간로봇상호작용연구실 연구원
▲ 장진혁 ETRI 인간로봇상호작용연구실 연구원

장진혁 ETRI 인간로봇상호작용연구실 연구원

‘인공지능’은 최근 가장 자주 언급되는 단어 중 하나다. ‘딥러닝‘이라는 방법으로 인해 인공지능, 혹은 기계 학습이라는 분야를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꿔버렸다.

불과 몇 년 전,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길 수 있는 게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던 것이 무색할 만큼 바뀌어버려 이제는 인간이 설 곳은 어디인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그럼 과연 인공지능은 어디까지 와 있고, 어디로 갈까? 그리고 그에 대응해 인간은 어떤 역할을 가져가야 좋을까?

이에 대해서 극단적으로 어떤 이들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도태시키게 된다고 얘기하기도 하고, 또 다른 이는 단순히 기능이 좋아진 계산기에 불과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언제나 그렇듯 아마도 현실은 그런 극단적인 두 의견의 사이 어딘가쯤 위치하게 될 것이다.

의견을 얘기해보자면 인공지능은 하나의 독립된 개체를 향해 충실히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계산력에서는 이미 인간을 아득히 초월했으며, 이제는 창조성이나 정서, 윤리를 갖기 위해 나아가는 중이라 생각한다.

최근 연구들을 보면 정확도를 벗어나서 예술적인 것들을 만들거나 스스로 진화하도록 하는 등 단순 계산기의 모습에서 벗어나는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인공지능에 감정을 부여하는 연구는 이미 진즉부터 있었으며 ‘트롤리 딜레마’와 같은 윤리적인 문제나 법적 판결까지도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쪽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이런 연구 및 시도들은 곧 인공지능이 점차 기계적인 모습에서 한 개체로서 모습을 갖춰갈 것을 시사한다.

다시 말해 많은 부분에서 인간의 역할을 보조하거나 대체할 수 있을 것이며 실제로도 이미 많은 부분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다가오는 미래에 인간은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할까.

도구나 기술의 발전으로 작업의 능률이 오르거나 자동화가 되면서 인간이 대체되었던 사례는 많이 있었다. 그럴 때 일부 대체돼 설 자리를 잃은 인간은 있었지만, 인간 사회 전체적으로는 큰 발전이 있었다. 다르게 말하면 새로운 도구에 적응하고, 이용하는 인간도 있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발전으로 인력거꾼은 사라졌지만, 자동차 산업과 이로부터 파생된 많은 산업이나 오락이 있었다.

인공지능에서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인공지능에 대체돼간다면 동시에 그동안 보지 못했던 미개척분야를 새로이 개척해나가야 한다.

이로써 고차원적으로 인공지능을 관리하는 사람, 인공지능을 통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예술, 사업, 분야를 만드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다. 그러면 또다시 인공지능은 인간을 따라오며, 인간은 또다시 인공지능을 따돌리려 개척을 할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서 인공지능은 인간에게 있어 유능한 조력자가 될 것이라 보여진다. 물론 강력한 경쟁자도 될 것이다. 당연히 경쟁이 있으면 도태되는 개체도, 진화하는 개체도 존재한다.

기술의 발전으로부터 오는 편안함에 젖어 도태되지 않고자 한다면 우리는 모두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또 기존 경쟁자(인간)와 새로운 경쟁자(인공지능) 모두에 휩쓸리지 않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서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풍요 속에서 경쟁이 치열한 시대, 그리고 그로 인해 엄청난 속도로 변화해가는 시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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